독수리는 ‘하늘의 제왕’이라 불리지만 스스로 사냥을 하지 못해 넓은 초원에서 죽은 포유동물의 사체를 깨끗이 먹어 치우는 습성 탓에 ‘초원의 청소부’라 불리기도 한다.

시력이 사람보다 약 7~8배 높아 농경지나 산림 속에 죽어 있는 먹잇감을 하늘에서 빙빙 돌면서 찾아내는 능력이 탁월하다.

독수리는 우리나라에서 월동하는 흔치 않은 겨울철새다.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Ⅱ급이고, 천연기념물 제243-1호로 보호되고 있다. 고산지대 및 초원지역에 서식하며, 넓은 개활지나 농경지, 하천, 호수 등에서 월동한다. 해발 1천m~2천m 산림의 소나무, 졸참나무, 오리나무의 높은 나뭇가지나 암벽 위에 나뭇가지를 쌓아올려 큰 접시 모양으로 둥지를 만들기도 하고, 묵은 둥지를 활용해 살기도 한다.

독수리는 2~4월에 흰색 바탕에 엷은 갈색 또는 적갈색의 반점이 있는 알을 1개 낳는다. 알은 암수가 함께 50~55일 품으면 부화가 된다. 어린 독수리는 60~90일을 함께 지낸 후 독립한다. 독수리는 철원 DMZ 인근과 연천, 포천, 임진강주변, 파주 장단, 경남 고성 등에서 매년 300~ 500마리 정도가 월동한다.

독수리의 자태는 암수가 동일한데, 몸 전체가 검은 갈색으로 야외에서는 검게 보인다. 이마, 머리꼭대기, 눈앞, 뺨, 턱 밑, 앞 목은 암갈색의 솜털이 빽빽하게 있고, 귀 부근에서 뒷목까지는 살색의 피부가 그대로 드러나 있다. 한 쪽 날개길이는 약 80~90cm로 매우 크고 꼬리도 약35~40cm 정도다. 날 때 머리는 작게 보인다. 날개, 꼬리, 배는 거무스레하며 부리는 매우 크고 흑색이나 아랫부리 기부는 살색이다. 다리는 흰색 또는 황백색, 눈동자는 검정색이다.

먹이는 각종 포유류 및 가축의 사체나 썩은 고기를 먹는다. 몽고, 티베트에서 번식하고 우리나라, 중국, 몽고, 인도, 이란, 일본, 대만 등에서 월동한다.

 

 

 

조성원 (강원생태환경연구소장)

 

저작권자 © 《춘천사람들》 - 춘천시민의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