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동 ‘생태랑 동태랑’

조운동주민센터 근처에서 지인들과 점심을 먹기 위해 우연히 들른 ‘생태랑 동태랑’.

어릴 적에 흔하게 서민들의 밥상에 오르던 음식이 생태와 동태다. 그러나 명태 풍년으로 동네 개들도 만원짜리 지폐를 물고 다녔다는 강원도 동해 거진항에서도 명태를 구경하기 힘든 세상이 됐다. 어쩌다 산 명태를 잡아 가지고 오면 고액의 포상금까지 주는 기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고 한다. 그러니 서민들의 밥상에서 생태찌개를 구경하기 어려울 수밖에! 우리 집 밥상에도 우리 바다에서 잡힌 생태나 동태가 사라진 지 오래다.

좋은 분들과 문화예술의 도시 춘천을 주제로 담소를 하며 동태찌개를 주문했다. 동태찌개를 준비하는 동안 손맛 좋은 주인은 요기를 하라며 김치전과 고구마튀김을 서버스로 내어 왔다. 이런저런 얘기로 이야기꽃을 피워 갈 무렵 반찬들이 차려지고 양은냄비에 푸짐한 동태찌개가 나왔다. 가격은 1인분 7천원.

칼칼하고 시원한 동태찌개 맛이 일품이다. 기본적으로 주인의 음식 솜씨가 좋아서 반찬들이 정갈하고 입맛에 딱 맞는다. 인심 또한 넉넉하고 좋아 반찬 추가는 기본이다.

우연히 찾아와 보석을 발견한 기분이랄까. 아직 잘 알려지지 않아 한산한 편이지만 조만간 입소문을 타고 춘천시민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것 같은 예감이다. 오늘처럼 봄비 내리는 저녁시간, 좋은 분들과 동태찌개에 소주도 한 잔하며 푸짐한 저녁을 함께 하니 이 또한 행복한 삶이 아닌가.

생태랑동태랑
조양동 아침길 16
242-2161

박백광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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