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봉여고 3학년 엄유나(19) 양

고3이면 한창 진로와 대학입시로 고민이 많을 나이다. 그러나 이미 꿈을 정한 유봉여고 3학년 엄유나(19) 양은 다른 친구들에 비해 한결 느긋한 편이다.

유치원 때부터 부모님께 춤을 추며 재롱을 부리는 것을 좋아했던 엄 양은 고1 때 ‘댄스’를 배우기 위해 유봉여고 댄스 동아리 ‘천궁’에 들어갔다. 2학년이 되면서 진로를 고민하던 그녀는 댄스와 관련된 대학에 진학하기로 마음을 먹고 댄스학원에 들어갔다.

“동아리에서 댄스대회에 나가기 위해 열심히 연습하고 나중에 무대에 올라가면 그때 기분은 말로 설명할 수 없다”는 그녀.

예체능으로 진로를 정한 것에 대해 주위에서는 너무 힘든 길이고, 춤을 전문적으로 배우기에는 시기적으로도 늦었다고 말하지만 그녀의 생각은 확고하다. 주위에서 자기가 가고 싶은 길을 간 사람들을 보면 표정이 정말 행복해 보인다는 것이다.

“춤으로 진로를 선택하자 처음에는 사람들이 ‘왜 그렇게 힘든 길을 선택했느냐’며 물었어요. 하지만 부모님은 이미 결심이 확고한 나를 믿어주셨어요. 춤으로 대학을 간다고 했더니 지원도 많이 해주시고요.”

그녀에게는 또 다른 꿈이 있다. 그것은 ‘청소년 지도사’가 되는 것. “초등학교 5학년 때 반에서 또래상담을 했어요. 사람을 좋아하고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성격이라 잘 맞았어요.” 이후 중학교 1학년 때 창의적 체험활동을 하면서 사회 선생님을 통해 다시 또래상담에 대해 배우게 된 그녀는 ‘상담’이라는 것에 대해 큰 흥미를 느꼈다. 그러다 고등학교 때 YMCA 소속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청소년 지도사’라는 직업을 알게 됐다. 예체능을 하다 보니 시간이 많아서 평일에는 연습에 투자하고, 주말에는 청소년수련관에 간다.

“춤과 관련된 학과에 진학해 자격증을 취득하고 싶다”는 그녀는 “주위 시선만으로 자신을 만들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남들이 가지 말라고 말려도 내가 확실한 믿음으로 선택했다면 분명 성공할 수 있을 거라고 믿어요.” 그녀의 패기 있는 미소가 아름답게 빛났다.

김인규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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