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서 내가 원하는 것은, 가슴에서 우러나와 서로 주고받을 때 나와 다른 사람 사이에서 흐르는 연민이다. - 마샬 B. 로젠버그

비폭력 대화를 배우기 전 직장에서 승진을 할 때마다 나는 참 많이 울었다. 김연아 선수도 올림픽금메달을 땄던 날, 시상대 위에서 눈물을 흘렸던 것을 기억한다. 무슨 생각을 하며 울까 궁금하기도 했다.

나는 여러 번의 힘든 고비들을 넘기고 승진을 할 때, 그 동안의 일들이 파노라마처럼 떠올랐다. 혼자 견디고 버텼던 시간들에 대한 알 수 없는 서러움이랄까….

그에 비해 단체전 선수들의 경우는 좀 달라 보인다. 물론 메달을 따는 순간에 우는 선수들도 있지만 성공의 그 순간에 서로의 눈을 쳐다보며 그 동안의 시간에 대한 격려와 감사를 보내며, 기쁨의 순간을 함께 나눈다. 다들 역경과 인내의 시간을 보냈지만 그 눈물의 색깔은 다르게 느껴진다.

어느 날 김창옥 강사의 강의 중 20대 아들을 희귀암으로 떠나보낸 어머니의 사연을 듣게 되었다. 암 진단을 받고 병실에 누워있는 아들에게 어머니가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너는 귀신도 잡는다는 해병대를 갔다 온 아이지 않니? 꿋꿋하게 병마와 싸워 이겨내야 한다.”

그때 아들은 “엄마 그때는 여럿이 했던 거구 지금은 나 혼자 싸워야 하는 거예요.” 라고 말했다고 한다.

나도 비폭력대화를 배우고 비폭력대화를 체화하기 위해 일주일에 한 번 비폭력대화 연습모임에 참여하고 있다. 이 안에서 내가 지치고 힘들 때 동료들에게 공감을 받고, 또 다른 동료가 힘들어 할 때 모두가 마음으로 잘 이겨낼 수 있도록 자신이 기여할 수 있는 방법으로 도와준다.

어떤 일이 생기든 혼자서 이겨내는 것이 아니라 지지해 주는 동료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힘이 나고 힘든 일을 해결할 힘이 다시 생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이런 지지와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공동체가 필요하다. 나와 우리 모두를 위해.

이승옥 (비폭력대화 전문과정 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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