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의동 함부자집

세월 참 빠르다. 벌써 1년의 반이 다 돼가는 6월 중순이다.

올해 전반기는 국정농단에 따른 촛불시위와 대통령 선거 등으로 세월이 더욱 빠르게 흐른 듯하다.

그동안 단식하며 다이어트 한다는 핑계로 외식 한 번 제대로 하지 못했는데, 오늘 모처럼 지인들과 맛난 점심을 함께 했다.

시외버스터미널 건너편 온의동 골목에 위치한 함부자집.

이 집은 특히 삼겹살이 맛있다고 소문이 났지만, 점심때라 함부자정식을 주문했다. 7천원밖에 안 하는 착한 가격에 12첩 반상이 차려졌다. 요즘 장바구니 물가가 워낙 비싼 탓에 만원짜리 한 장으로는 서너 가지 반찬을 만들기도 어려운 현실이라 입이 절로 쩍~ 벌어졌다.

구수한 뚝배기 된장찌개에 제육볶음과 쌈 채소, 가자미 생선구이, 두부조림, 각종 나물, 전에 잡채까지 푸짐한 상차림에 식사하는 내내 귀한 대접을 받는 느낌이었다.
가짓수가 많았지만 반찬 접시마다 이내 동이 났다. 반찬을 보충해 달라는 말에 이내 다시 채워진 반찬에 밥 한 그릇은 좀 서운했다. 내친 김에 두 공기를 더 시켜 조금씩 덜어먹고서야 포만감에 가득 차 문을 나설 수 있었다.

온의동 골목은 단독주택이 밀집된 전형적인 주택가다. 상권에서 밀려 장사가 잘 안 되고 상대적으로 임대료가 싼 편이라 주로 사무실이 많이 입주해 있다. 주차공간이 넉넉하지는 않지만 깨끗하고 친절한 데다 가격까지 좋으니 충분히 추천할 만한 맛집이다.

함부자집
온의동 543-9
252-2234

박백광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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