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평동 ‘정성 : 담아’




마음 속 허기까지 달래주는 감성. 집에서 직접 담근 고추장과 된장. 국내산 재료들로 정섬 담아 준비한 집밥. 감성집밥 ‘정성담아’에서 추구하는 음식이다.

감성 집밥을 표방하는 이 식당은 의외의 공간에서 만난 의외의 음식들이라는 인상을 준다. 후평동 신성감리교회 맞은편에 있는 이곳은 평소 근처를 지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궁금증을 품었으리라.

새하얀 배경에 그저 ‘정성담아’라는 이름만 적혀 있는 간판. 그것을 보고 있노라면 이곳이 카페인지 뭔지 좀처럼 감이 오질 않는다. 그런 궁금증을 품고 안으로 들어가면 더욱 의외의 풍경이 펼쳐진다. 밖에서 보았을 때는 매우 좁은 실내를 예상했는데, 생각보다 공간이 넓다. 실내 구조가 ‘ㄴ’자로 굽어져 있어서 안으로 들어가면 제법 테이블 개수가 된다.

모던한 분위기의 인테리어. 자리를 잡고 앉아서 기다리면 메뉴판과 물을 가져다주는데, 물은 특이하게도 밥알이 가라앉아 있는 숭늉이다. 메뉴판도 간판과 마찬가지로 새하얀 종이에 ‘정성담아’라고 적혀있다. 이쯤 되면 콘셉트가 확실히 읽힌다. 군더더기 없이 하겠다는 것. 가격도 합리적이다. 가장 기본 메뉴인 닭계장 정식은 5천900원, 그 외에 닭갈비 정식이나 LA갈비 정식은 8천원 정도다.

닭갈비 정식을 시키니 송송 썰어 담은 나물과 김치에 닭갈비가 함께 반찬으로 나온다. 닭갈비 접시에는 채를 썬 깻잎이 함께 담겨 있다. 달짝지근한 닭갈비에 채를 썬 깻잎을 얹어 먹으니 맛이 제법 깔끔하다. 양도 적당하다. 혼자 와서 먹어도 괜찮을 분위기다.

때때로 식사란 그저 허기만을 채우기 위함이 아니다. 단지 배고픔만을 달래기 위해서가 아니라면, 혼자서 먹는 여유 있는 식사를 원한다면, 이곳 ‘정성담은’ 음식을 권해 본다.

정성 : 담아
후평동 723번지(신성감리교회 맞은편)
262-2442

구윤민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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