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뚜르도서관, 호반초에서 ‘나도 빛그림 공연단’ 진행…동화책 읽고 그림자 인형극도
올해 2년 연속 운영단체 선정

“할멈, 나 좀 도와주구려. 무가 꼼짝도 하지 않네.”
“알겠어요. 같이 뽑아봅시다.”
하나, 둘, 셋….
“아이고, 아이고.”
할아버지, 할머니는 뒤로 넘어졌어요.
“어! 어떻게 해. 할머니 아프시겠다.”


온마을학교 활동이 한창인 호반초 운동장에서 온마을 선생님이 읽어주는 동화를 듣다가 한 어린이가 눈을 질끈 감으며 외쳤다. 동화읽기를 마친 어린이들과 온마을 선생님들은 보육교실로 장소를 옮겨 동화책 속의 등장인물에 맞춰 배역을 정하고 그림자 인형극에 필요한 인형을 손수 만들기 시작했다.

동화책을 읽은 후 각자 맡고 싶은 배역을 고르는 어린이들

지난달 30일, 호반초를 찾은 뒤뚜르도서관의 뒤뚜르 온마을학교 프로그램이다. 교실에서 선생님과 수업을 하는 어린이들에게 찾아가는 ‘빛그림 마을여행’. 이날은 ‘나도 빛그림 공연단’이라는 주제로 2학년 어린이들과 만나는 날이었다.

고사리 같은 손으로 조물조물 그림자 인형극에 쓰일 인형을 그리고 오리고 꾸미는 아이들의 손길이 분주하다. 정성스레 만든 인형으로 그림자 인형극을 선보이는 아이들의 표정이 행복해 보였다.

후평동에 위치한 뒤뚜르도서관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2년 연속으로 온마을학교 운영단체로 선정됐다. ‘뒤뚜르 온마을학교 시즌 2’의 이름으로 운영되고 있다. 뒤뚜르 온마을학교의 주요 사업은 계절마다 둘레숲에서 진행하는 ‘철따라 놀래’와 지난 5월에 실시한 학교 앞 골목 탐험하기 ‘동네탐험대’, 뒤뚜르 그림책 모임 ‘빛그림 공연’과 호반초 어린이들과 함께 하는 ‘나도 빛그림 공연단’이 있다. 그리고 올 가을에 진행 예정인 아빠와 함께하는 나무공예 ‘아빠랑 나무랑’을 진행할 계획이다.

 

김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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