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장 후보 하마평 ‘봇물’
자천타천 거론되는 후보 15명 달해

전국동시지방선거가 1년 앞으로 다가왔다. 촛불시민혁명으로 10년 만에 집권세력이 바뀌고 1년 만에 치러지는 선거라 그 어느 때보다 관심이 뜨거울 것으로 보인다. 오랫동안 보수에 기울어진 운동장이었던 춘천이 어떤 정치적 지각변동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춘천사람들》은 지방선거 1년을 앞두고 3회에 걸쳐 자천타천으로 하마평에 오르고 있는 시장 및 시·도의원 출마예상자들을 소개한다.[편집자 주]

2018년 전국동시지방선거 춘천시장 후보 출마 예상자들(순서는 정당 의석수를 기준으로 가나다순).

1995년 6월 27일 처음으로 지방선거가 치러진 이후 춘천시장 선거에서 한 번도 승리하지 못한 더불어민주당은 내년 지방선거를 절호의 기회로 여기는 분위기다. 문재인 대통령 당선으로 확인된 춘천 표심에 기대 일지감치 선거채비에 나서고 있다. 국정농단으로 인해 적폐세력으로 낙인찍힌 자유한국당은 홍준표 체제로 당을 추스르고 있고 현 최동용 시장이 굳건히 버티고 있지만 급락한 정당 지지율이 부담이다. 대선에서 허위조작 검증논란에 휘말려 지지율이 정의당과 바른정당에도 밀린 국민의당의 행보도 관심이다. 바른정당과 정의당은 지방선거를 통해 정치적 입지를 더욱 넓혀나갈 것으로 보인다.

최근의 정당 지지율로만 보면 더불어민주당에 가장 유리한 선거구도다. 특히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춘천에서 38.19%를 득표해 24.84%에 그친 홍준표 후보를 크게 앞섰기에 더욱 고무적이다. 그러나 지방선거에서는 정당 지지율뿐 아니라 인물에 대한 선호도도 크게 작용하기 때문에 쉽게 결과를 점칠 수는 없다.

변수가 아니라 거의 상수가 돼버린 도·농간 극명하게 갈리는 표심도 무시할 수 없다. 지난 대선에서 시내 아파트 중심 지역에서는 문재인 후보의 지지율이, 신북읍을 비롯한 면지역에서는 홍준표 후보의 지지율이 높았다. 그러나 역시 현 최동용 시장이 가장 유리한 고지에 서있다는 점은 누구도 부인하기 어려울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시장후보군 네 명으로 늘어
이재수 전 시의원 청와대 입성으로 변수 생기나?


더불어민주당의 춘천시장 후보는 네 명으로 압축되는 분위기다.

가장 먼저 출마를 선언한 사람은 현재 강원도의회 민주당 원내대표를 맡고 있는 강청룡 도의원이다. 강 의원은 지난해부터 지역의 대소사를 챙기며 경선참여를 기정사실화 했다. 강 의원은 “민주당의 경선방식이 권리당원과 일반여론조사가 병행될 것”으로 예상하며 “2천여명의 권리당원을 확보”해 경쟁력이 있다고 자평했다.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의 후보가 되고도 야권단일화에 패해 중도에 하차했던 이재수 전 시의원의 도전도 관심사다. 지난 6일 청와대 선임행정관으로 발탁된 이 전 시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국정 성공이 중요하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국정에 전념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지역에서는 시장후보에 나설 것이란 예상이 많다.

이 틈새에 지역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재웅 도의원이 파고들었다. 정 의원은 공식 출마선언을 하지는 않았지만 지난 6일 동문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출마의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재선의 황찬중 시의원도 경선채비에 나서고 있다. 황 의원은 “최동용 시장의 개발지향주의 정책에 문제가 많다”며 “재선의원의 경험을 살려 춘천시정을 새롭게 만들어가겠다”고 포부를 밝히고 있다.

자유한국당, 최동용 현 시장 재선 도전 기정사실
이달섭 예비역 장군도 자천타천 물망에


자유한국당은 최동용 현 시장의 재선 도전여부가 가장 관심거리다.

최 시장은 시정에 전념하겠다며 아직 출마여부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시민들은 최 시장의 재선도전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최 시장은 지난 3일 민선 6기 3주년 성과보고회를 통해 그동안의 실적을 공개하고 앞으로의 계획도 꼼꼼히 밝혔다. 그러나 최 시장이 자유한국당 당적을 그대로 유지할지에 대해서는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자유한국당의 지지율이 바닥이기 때문이다.

2014년 춘천시장 선거에서 새누리당 예비후보로 출마했다가 예비경선에서 탈락한 이달섭 예비역 장군은 출마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누가 되든 경선에 참여 하겠다는 게 이씨의 각오다. 정용기 강원정보문화진흥원장도 후보군으로 자천타천 거론된다.

국민의당, 변지량 씨 4전5기?…본인은 말 아껴
김영일 전 시의회의장, 유호순 시의원도 거론


지난 대선에서 도내 평균보다 높은 지지율을 얻은 국민의당은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후보들이 넘쳐나고 있다.

우선 변지량 전 공동선대위원장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본인은 국민의당의 행보와 관련해 유보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의 선거연대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하며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당적을 옮긴 김영일 전 시의회의장도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본인은 의사를 명확히 밝히지 않았지만 주위에서 출마를 권하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유호순 시의원의 출마도 거론되지만 본인은 도의원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는 게 주변 인사들의 전언이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민주당후보로 출마했던 김혜혜 전 시의원의 행보도 주목된다.

바른정당, 이수원 전 특허청장 재도전 의사 분명
정의당에선 엄재철 춘천지역협의회장과 정희영 도당 부위원장 저울질
유정배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장, 무소속 시민후보로 출마할지도 관심


지난 지방선거에서 춘천시장 예비후보로 새누리당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이수원 전 특허청장은 재도전 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다. 3李 예비단일화에서 승리하고도 경선에서 최동용 현 시장에게 당한 패배를 설욕하겠다는 것이다.
정의당은 기본적으로 시장후보를 낸다는 방침이다. 후보로는 엄재철 춘천지역협의회장과 정희영 강원도당 부위원장이 거론된다. 엄재철 협의회장은 “정의당의 전국 득표와 시·도의원 비례대표 당선을 위해서는 시장후보가 중요하다”며 출마를 기정사실화 했다. 다만 “더불어민주당과의 선거공조나 연대는 열어놓고 보겠다”고 밝혔다.

촛불정국을 통해 나타난 변화의 열망과 춘천아고라에서 제기된 시민정치 세력화에 따른 시민후보의 출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시민진영과 무소속을 아우르는 잠재적 후보로는 유정배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장이 거론된다. 유 센터장은 “시민진영의 염원에 응답해야 하는 책임을 느낀다”며 “시민사회진영의 요구를 담아 기회가 주어진다면 출마도 가능하다”며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춘천은 보수진영에서 한 번도 권력을 놓아본 적이 없는 보수의 성지나 다름없다. 그러나 촛불시민혁명과 그에 따른 정권교체로 정치적 지형이 급격히 바뀐 환경에서 춘천의 정치지형도 예전과는 양상이 사뭇 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1년 앞으로 다가온 춘천시장 선거가 벌써부터 뜨거운 감자로 부상하고 있는 이유다.

 

 

 

오동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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