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두리의 ‘트렌디’한 라미식당

‘트렌디’라는 말은 사전적으로 풀어보면 ‘경향적인, 시대를 타는, 유행을 탄, 앞서가는’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보통은 세련됐다는 의미로 널리 사용된다. 거두리에 위치한 ‘라미식당’은 한마디로 트렌디하다. 아기자기하고 예쁜 인테리어와 소품들, 구매처가 궁금한 멋진 그릇들과 컵들. 누구나 가게 안으로 들어서면 ‘예쁘다!’는 감탄사가 먼저 흘러나올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라미식당이 트렌디하다고 느끼는 이유는 이곳이 가정식 백반 전문점이라는 것이다.

보통 가정식 백반이라고 하면 일본이나 이탈리아와 같은 외국의 가정식 백반을 취급하는 곳이 많다.

한국의 가정식 백반이라고 하면 기사식당이나 공사장 식당인 일명 ‘함바집’을 떠올릴 것이다. 그만큼 가정식백반은 맛을 즐기는 곳이 아니라, 허기를 채우는 곳이라는 인상이 강하다. 물론 가정식 백반을 하는 만큼 라미식당의 메뉴는 특별할 것이 없다. 순두부, 제육복음, 오징어볶음, 버섯불고기볶음 등이 주된 메뉴다. 라미식당이 특별한 이유는 단지 건강한 가정식 백반을 표방해서가 아니다. ‘허기’가 아니라 ‘맛’을 채워주는 식당이기 때문이다.

흔히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고 한다. 이 속담의 속뜻은 내용만큼 형식도 중요하다는 걸 의미한다. 그런 의미에서 라미식당은 ‘맛’에 대한, 특히 백반에 대해 잊고 있었던 감각을 일깨워준다. 미각뿐만 아니라 시각과 촉각, 오감으로 즐기는 식사에 대한 감각이다.

잘 꾸며진 인테리어와 아기자기한 그릇에 담긴 음식들은 먹는 즐거움에 보는 즐거움까지 더한다. 그렇다고 해서 라미식당의 음식들이 보기 좋은 떡에 불과하다는 것은 아니다. 음식들은 기본기에 충실하고 반찬들도 조화롭다. 다만 고기들이 간이 조금 짠데, 곁들인 국들이 간간해서 궁합이 괜찮다.

식사 후 커피나 아이스크림이 제공되는데 아이스크림을 꼭 먹어보길 권한다. 그리고 미리 예약을 하는 것이 좋다. 예약을 안 하고 가면 허탕 치는 경우가 더러 있다.
라미식당
동내면 거두리 1042-2 262-4482

구윤민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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