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여고 3학년 김보경 학생

춘천에서는 요즘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하기 위한 캠페인이 한창이다. 이 캠페인에 청소년들이 ‘날갯짓’이라는 이름으로 참여하고 있다.

춘천여고 전교 회장이자 ‘날갯짓’ 대표인 김보경(18·여·춘천여고3) 학생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위해 청소년들도 뭔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어 뿌듯하다”고 말했다.

춘천의 고등학교 전교 회장들이 한자리에 모여 ‘날갯짓’에 대한 설명을 듣고 활동을 시작하게 된 그녀는 역사기행과 수요시위 등에도 다녀왔다.

김보경 학생의 진로는 화학공학이다. 화학공학을 전공해 직접 개발한 기술로 가뜩이나 망가져가고 있는 생태계에 도움을 주고 환경운동에도 기여하고 싶다고 한다. 과학에 대한 호기심은 어릴 때부터 형성됐다. 실험키트를 이용해 실험하는 것을 좋아했던 어린이는 중학교에 진학하면서 과학영재원에 들어가게 됐다. 과학영재원에 다니면서 스스로 과학에 흥미를 느끼고 있음을 다시금 확인하게 됐다.

그녀는 무분별한 쓰레기 배출과 에너지 소비에 따른 환경오염으로 동물들이 피해를 보는 것을 알고 죄책감이 많이 들었다. 문제해결에 대한 책임감이 자신의 진로를 결정짓게 했다. 환경을 망치는 기술이 아니라 환경을 살리는 기술을 개발해 환경운동을 실천하는 데 도움을 주고 싶다는 것.

고3이라는 바쁜 시절임에도 불구하고 이것저것 여러 활동에 분주한 김보경 학생은 “상식이 통하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부분 알지만 실천을 못하는 경우가 많다. 실천이 없는 앎은 아무것도 바꿀 수 없다. 그런 점에서 김보경 학생은 그리 흔한 청소년이 아니다.

그녀는 친구들의 고민도 많이 나눈다. 고민의 무게가 그리 가볍지 않지만 친구들이 겪는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공감하다 보면 스스로의 생각도 깊어진다. 이제 수능도 얼마 남지 않은 시간. 고3의 마지막 시절을 잘 마무리하고 자신이 뜻한 길을 걸어 훌륭한 환경 과학자가 되기를 바래본다.

 

 

 

김인규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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