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유도장 관장 정경하(35)

“문무(文武)를 연마해 고상한 인격자가 되라!”

강원유도장의 첫 번째 관훈이다.

강원유도장 정경하(35) 관장은 지난달 19일 1박2일 동안 열린 용화산배 강원도 생활체육유도대회에 자신이 지도하고 있는 강원유도장 관원들과 시청 유도동호회 회원들을 출전시켜 5체급에서 우승을 석권했다.

정 관장을 만나기 위해 퇴근 시간에 온의동에 있는 강원유도장을 찾았다. 강원유도장은 보배아파트 입구 할렐루야수퍼 옆 건물 3층 에 있었다. 정 관장은 낮에는 시청 청원경찰로, 저녁에는 유 도관장으로 바쁜 삶을 살고 있다.

중학생 때만 해도 정 관장은 유도인의 삶이 자신의 진로가 될 줄은 몰랐다. 후평중에서 방과후 동아리로 선택한 유도였는데, 중3 때 도 대회에서 우승하며 체고로 진학하게 됐다. 그러나 판판이 깨졌다. 2학년 때 비로소 첫 선발전에 나갔으나 탈락했다. 부상도 당했다. 휴학을 하고 재활치료를 하면서 체육관을 다니며 훈련을 했다. 그러나 부담감 때문이었을까? 복학을 해서도 여전히 부진했다. 3학년이 돼서야 비로소 자신감이 붙었다. 전국대회에 나가 3등을 하고, 도 대표에도 선발이 돼 용인대로 진학했다.

2003년부터 그 이듬해까지 선수촌에 들어가 이원희 선수 훈련 파트너로 생활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 관장은 부상으로 끝내 선수생활을 접어야 했다. 그래서 대학 4학년 때부터 코치의 길에 들어섰다. 청주에서 7년 동안 코치로 활동하다 2011년 부안초로 왔다. 그리고 다시 후평중 코치를 거쳐 3년 전부터 시청에서 청원경찰로 근무하며 시청 유도동호회와 지난해 개관한 강원유도장을 이끌고 있다.
그는 유도를 하기 잘했다고 말했다. 원래 내성적인 성격 탓에 친구들끼리도 잘 어울리지 못했다. 유도로 인해 성격도 바뀌고 사람 관계도 넓어졌다. 그의 바람은 강원유도장이 번창해 생활고로 운동을 포기해야 하는 많은 유도인들에게 기회를 만들어주는 것이다. 현재 춘천에는 유도장이 세 개밖에 안 된다. 그의 꿈은 거창하지 않다.

“운동 지도자들이 박봉이라 생활이 어렵다. 도장을 잘 키워 많은 지도자들이 더불어 살 수 있는 공동체를 만드는 게 꿈이라면 꿈이다.”

 

 

 

 

전흥우 시민기자(편집인)

 

저작권자 © 《춘천사람들》 - 춘천시민의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