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계동 고마리

네 이름 알고 나니 네가 보이고
네가 보이니
그것이 그리움의 빛깔임을 깨닫는다

시인 이정자의 <고마리 사랑>이다.

예전 시골에서 살 때는 고마리꽃이 지천이었다. 어릴 땐 그것이 ‘고마리’라는 예쁜 이름을 가지고 있었는지 몰랐다. 그저 이름 없는 들풀이겠거니 했다.

고만고만해서 고마리.
고마워서 고마리.

온의사거리에서 춘천경찰서 방향으로 가다보면 대로변에서 한 블록 뒤 골목에 갤러리 카페 ‘고마리’가 있다.

카페 내부는 한옥식의 기둥과 들보, 고벽돌로 꾸몄다. 좌식 마루는 규방공예 소품과 자수 작품이 한 데 어우러져 전통과 현대의 공존을 느끼게 한다.

이곳엔 ‘고마리’뿐 아니라 여러 들꽃을 자수한 작품들이 늘 전시돼 있다. 한 땀 한 땀 수놓인 들꽃은 마치 들꽃을 압화(押花)한 양 사실적이다. 차 한 잔, 손에 들고 느긋한 마음으로 카페를 돌아보며 수놓인 들꽃을 감상하는 것도 이 계절에 제법 어울리는 소박한 사치가 아닐까 싶다.

카페는 전시공간으로 누구에게나 열려있다. 전시를 한다고 따로 비용을 받지 않는다. 카페는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11시까지 운영한다. 단, 홀수 주 일요일엔 휴무다.

갤러리카페 고마리
우묵길 73(퇴계동1160번지)
242-2669

전흥우 시민기자(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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