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숲 채반정식 ‘틀’

한 상 먹고 나니 힘이 불끈!

저녁 끼니 준비가 늦어 핑계 김에 외식을 한다고 소개 받아 찾아간 스무숲 ‘틀’.

스무숲 우리유치원 뒷골목, 알고 찾아가지 않으면 눈에 띄지 않을 장소지만 어둑어둑한 저녁인데 자리마다 손님들이 북적인다. 그만큼 맛집으로 이미 소문이 났다는 반증.

손수 농사를 지어 만든다는 열두 가지 반찬들이 채반을 가득 채웠다. 이른바 채반정식. 맛깔나게 볶아진 제육볶음, 먹음직스러운 보쌈수육, 싱싱한 상추에 깔끔한 반찬들.

하루를 수고하며 보낸 가족들에 대한 보상으로 손색이 없는 밥상이다. “저녁 먹으러 가자!” 하며 갔다가 “참 잘 왔다!”는 소리 듣기가 그리 흔한 것만은 아니다. 참으로 정성과 인정이 넘치는 풍성하고 뭉클한 밥상이다. 직접 농사를 지었다니 특히 더 감사한 밥상이다.

채반 위에 차려진 음식을 보고 있자니 논에서, 들에서 열심히 일하다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고 시원한 막걸리 한 잔 걸치며 힘들었던 하루의 수고를 털어내는 농민의 모습이 떠오른다.

구석구석에 박힌 글들 또한 ‘밥심’ 못지않게 힘이 된다.

주부가 돼서 외식을 할 때면 맛있고 분위기 좋은 식당을 찾게 마련이지만, 요리를 직업으로 하는 사람, 농사를 직업으로 하는 사람 그 자체 그대로의 모습이 편하고 좋다. 그래서 채반정식 ‘틀’은 아주 오래 기억이라는 ‘틀’에 남아 자주 찾게 될 것 같다. 울 동네에 좋은 식당 하나 알게 돼 행복하다.

채반한식전문점 ‘틀’
스무숲 4길 8 264-9465

신선영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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