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동 ‘서툰책방’

최근 전국 곳곳에 저마다의 개성을 살린 ‘독립서점’이 생겨나는 가운데 지난달 춘천에서도 ‘서툰책방’이 문을 열었다.

시청 옆 골목길로 들어가 걷다보면 흰색 건물들 사이로 갈색간판이 눈에 보인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주인장 정승희(25)·한주석(30) 씨가 밝은 얼굴로 반겨준다. 책방 벽 한쪽 면을 차지한 책들이 보기만 해도 마음에 안정을 준다.

독립서점이자 카페이기도 한 ‘서툰책방’에서는 음료와 함께 독서를 즐길 수 있다. 음료를 주문하면 주인장의 캘리그라피가 적힌 컵홀더와 함께 음료가 나온다.
책을 서점에 들여오는 기준은 딱히 없지만 주인장이 좋아하는 책이나 읽고 싶은 책, 주변 사람들의 추천을 받은 책을 진열한다. 소설과 독립출판물, 시집, 에세이, 매거진 등 다양한 서적이 준비돼 있다. 서점에 재고가 없는 책이나 따로 찾는 책이 있다면 주문도 가능하다.

카페에서 일한 경력을 살려 카페와 독립서점을 결합해 만든 ‘서툰책방’ 콘셉트는 편안함이다. 지금은 오픈 초기지만 서점이 자리를 잡게 되면 여러 프로그램을 진행해볼 계획도 있다. 일러스트와 드로잉 수업, 가수를 초대해 만드는 작은 공연, 작가와의 만남, 캘리그라피 강좌 등이 그것이다.

서툰 감정, 서툰 행동, 서툰 표현. 우리는 타인의 서툰 모습에 대해서는 ‘괜찮아, 뭐 어때’라거나 ‘그럴 수 있지’라며 관대한 편이다. 그러나 자신의 서툰 모습을 부끄러워하고 그런 자신의 모습에 위축되기도 한다. “그런 모든 ‘서툰’에는 더 잘하고자 애쓰는 마음과 꾸며내지 않은 모습이 담겨 있다. 이런 빈틈을 사랑하고 조금 서툴러도 괜찮다”는 책방 주인의 마음이 묻어나는 것이 이 책방의 매력이다.

 

이설희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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