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평동 혜인정

춘천에 사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들려봤을 법한 음식점이 있다. 후평동에 있는 ‘혜인정’이 그 주인공.

늘씬한 외모에 친절한 미소로 ‘혜인정’을 이끌고 있는 심재희 대표는 1995년부터 뷔페사업을 시작해 25년간 사업을 이끌어온 춘천 뷔페업계의 베테랑이다. 뷔페사업이 주춤해진 4~5년 전부터 ‘혜인정’에서 주력하고 있는 음식은 ‘토속한정식’이다.

혜인정의 ‘토속한정식’은 건강한 재료로 한국음식의 장점과 맛을 그대로 살린 전통요리법으로, 맛은 물론 소화에도 좋다고 한다. ‘토속한정식’의 구성은 우선 에피타이저로 사과나 파인애플 외에 체리까지 넣어서 만든 드레싱이 돋보이는 샐러드로 시작해서 구수한 순두부와 전통 두부전을 지금의 입맛에 맞게 변형한 두부스테이크, 보글보글한 된장찌개, 그리고 계절에 따라 황태구이나 가오리찜 또는 버섯탕수로 이어진다. 두부로 스테이크 맛을 낸 두부스테이크는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이고, 말랑말랑한 가오리찜은 어르신들이 주로 좋아한다고 한다. 매콤달콤한 양념으로 구어 낸 황태구이는 점차 쌀쌀해지는 가을 날씨에 따뜻한 온기를 더하는, 바로 이맘때 맞춤한 음식이다.

메인요리가 나오면 모두가 ‘아’하고 반가운 마음을 보이는데, 이는 아마도 고향내음을 풍기는 채반에 담겨진 아기자기한 나물들 때문일 것이다. 무엇보다 혜인정의 특색을 드러내는 것은 시래기나물밥이다. 시래기의 효능에 다시마, 표고버섯, 왕멸치 등으로 육수를 우려내 시래기, 들기름, 현미 등 잡곡을 배합해 만들었다니 맛도 맛이지만 영양 또한 만점이다.

요즘 ‘혜인정’은 춘천의 손님뿐만이 아니라 각지에서 오는 손님들로 붐비고 있다. 소양강스카이워크나 소양댐 등 춘천의 명소를 방문했던 손님들이 낸 입소문 때문이다. 저 멀리 창원과 부산에서, 그리고 제주도에서 온 손님까지 눈으로 느껴지는 즐거움에 더해 입으로 느끼는 즐거움은 여행의 백미이리라.

심재희 대표는 “손님들이 문을 나서면서 ‘맛있게 잘 먹었다’고 인사할 때가 가장 반갑고 고맙다”고 한다. 맛있는 음식에 주인의 친절이 더해져서 ‘혜인정’의 ‘토속정식’이 전국으로 입소문이 날 날도 멀지 않은 듯하다.

평일 점심특선 토속영양밥 정식은 9천900원이다.

 

원미경 시민기자

혜인정
뒷들길 24 251-2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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