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교동 MR. HEALING

아침저녁으로 기온차가 크다. 아마도 올 춘천의 가을은 단풍이 고울 것이다. 고운 단풍에 대한 기대는 좋지만, 환절기의 몸 상태는 몇 개의 계절이 걸쳐있는 듯한 이 절기에 아직 적응을 못하고 있다.

왠지 개운하지 않은 느낌, 약간의 몸살기 같은 눅눅함. 누군가 시원하게 안마를 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간절하다. 하지만 예약을 해야 하는 번거로움과 가벼운 주머니를 생각하면 솜씨 좋은 마사지숍을 찾아가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게다가 혼자 적적하게 마사지를 받을 여유로움 또한 쉽게 찾아들지 않는다. 이럴 때 쾌적하고 오붓한 분위기에서 친구와 가족, 부부끼리 가벼이 차 한 잔과 대화, 그리고 50분간의 마사지를 즐길 수 있는 곳이 있다면 주저할 필요가 없지 않을까.

카페 ‘미스터 힐링’은 청정한 공기와 아늑한 분위기의 ‘산소존’에서 머리부터 발끝은 물론 손목까지 우리 몸의 곳곳을 자극해주는 50분의 전신 안마와 다양한 음료를 즐길 수 있는 힐링 테마 카페다. 기존의 안마의자가 키와 몸집이 상대적으로 큰 남성중심으로 설계되어 여성들의 몸에는 크고 겉도는 느낌인데, 이곳의 안마의자는 이용자의 신체에 맞게 길이가 조정되어 내몸에 맞는 쾌적한 안마를 즐길 수 있다. 은은한 조명과 유리 칸막이 사이로 안마의자가 두 개씩 배치되어 있어 가까운 이들과 조곤조곤 이야기를 나누거나 눈을 감고 포근한 휴식을 취하기에 딱 좋다.

50분 동안 온몸에 힐링의 기운을 받았다면, 자리를 옮겨 다양한 차들을 마시며 담소를 나눠보자. 힐링카페라고 해서 음료가 소홀한 것은 아니다. 20여종의 커피와 주스, 차를 취향에 맞게 골라 마실 수 있다. 지난달 개점한 춘천윤교점의 최윤 점장은 “연인이나 친구, 직장인들의 모임 등 다양한 사람들이 찾고 있다”며, “원래 이용가는 1만3천원이지만 오전 10부터 3시까지는 특별할인으로 9천900원에 이용할 수 있다”고 귀띔한다. 커피 한 잔 값으로는 당연히 부담스럽지만, 안마와 함께 피로를 털고 담소를 나눌 수 있다는 점에서 반가운 장소의 발견이었다.

허소영 시민기자

MR. HEALING
춘천로 138번길 9(춘천우체국 골목길) ☎255-1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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