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동 한어울

11월 중순, 가을비가 내리더니 노란 은행잎이 떨어져 거리를 노랗게 물들인다. 가을비가 그치면 기온이 뚝 떨어져 만추의 가을을 온전히 느끼기도 전에 곧 겨울이 올 것만 같다.

‘강원의 4대 보궁 展’이 아트프라자 갤러리에서 열리고 오프닝 행사에 많은 지역 예술가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 우리나라 5대 적멸보궁 중 4곳의 적멸보궁이 강원도에 산재하고 있는데, 춘천의 작가들이 답사를 통해 강원 4대 보궁의 문화적 의미와 영향을 시각화해 전시회를 열었다. 봉의산 자락 아래 옥천동 춘천예술마당에는 아트프라자 갤러리, 춘천미술관, 봄내극장, 춘천예총이 자리하고 있어 많은 전시와 공연, 예술행사가 연중 쉼 없이 열린다.

오프닝 행사가 끝나고 참석한 예술인들이 춘천미술관 옆 ‘한어울’ 식당에서 뒤풀이 행사를 함께 했다. ‘한어울’은 위치상 예술인들이 즐겨 찾는 식당이다. 특히 여름철이면 시원한 메밀소바의 인기가 높다. 메밀소바 다음으로 인기 있는 메뉴는 생선구이(8천원)다. 예술인들은 전시와 예술작품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함께 나누며 생선구이를 안주 삼아 술 한 잔을 곁들여 푸짐한 식사를 즐기곤 한다. 생선구이는 임연수, 고등어, 꽁치 중에서 하나를 택할 수 있어 골라 먹는 맛까지 있다.

춘천미술관, 아트프라자 갤러리, 봄내극장이 모여 있는데다가 이를 중심으로 춘천예총을 비롯한 각종 예술인 단체와 극단들이 몰려있어 ‘한어울’은 자연스럽게 예술인들의 사랑방이자 밥집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평일 점심시간이면 예술인뿐만 아니라 인근에 있는 도청, 시청 공무원들과 일반 직장인들이 즐겨 찾는 인기식당이다.

‘한어울’은 음식이 깔끔하고 맛있는 것은 물론이고 청결하고 친절해 손님들의 만족도가 높지만 늘 주차공간이 부족한 것이 흠이었는데, 마침 봄내극장 뒤편으로 수십 대를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이 새로 생겨 이곳을 찾는 단골들이 한시름 덜게 됐다. 이제 주차 걱정하지 말고 ‘한어울’을 맘껏 이용하시라.

한어울 옥천길 35 ☎254- 2421

박백광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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