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중남미 시를 이야기할 때 빠질 수 없는 페루의 시인 세사르 바예호(1892~1938). 네루다와는 달리 고통에 시달리다 46세라는 비교적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으며, 인생과 시에 담긴 고통 받는 인간에 대한 깊은 연민과 희망을 이야기하고 있다.

자신은 신이 아픈 날 만들어진 존재라고 생각하는 시인. 신이 아파서 부실하게 점지된 인간, 그러니 나날은 죽음을 향해 가는 과정일 뿐이라는 삶에 대한 비극적 인식의 뿌리가 깊은 시인이다. 〈먼 그대〉는 대도시에 있는 시인이 안데스 산촌의 ‘리타’를 그리워하는 마음에 대한 묘사가 손에 닿을 듯 섬세하다. 자연과 연인이 삶의 깊은 뿌리가 아니겠는가. 때때로 절망과 사랑의 힘.

 

조성림(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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