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대후문 ‘노란카레’

종종 찾던 카레 식당이 한 달 전에 문을 닫았다. 일반적인 카레가 아닌 일본식 카레를 전문으로 하는 제법 독특한 식당이었다.

가끔 들러 카레를 먹는 식당이기는 했으나 카레는 내게 애매한 면이 있다. 가장 좋아하는 음식도 아니고, 평소에 즐겨먹는 음식도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현듯 떠오를 때가 있다. 노란 카레가루로 맛을 내 살짝은 매콤하고 달콤하기도 한 카레가 당기는 그런 시기가 있다. 그렇게 카레가 당길 때마다 찾아가던 그 식당이 문을 닫은 것이다. 한 달 전쯤인가 카레가 먹고 싶어 그 식당을 찾았을 때 조만간 문을 닫는다는 안내문이 걸려있었다.

그 가게가 문을 닫은 지 한 달이나 지났을까. 또다시 돌아왔다. 불현듯 카레가 당기는 바로 그때가. 가끔 찾던 카레집이 문을 닫아 아쉬워하며 길을 걷다 우연히 노란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노란 간판에 쓰여 있는 식당 이름은 ‘노란카레’였다. 나는 쾌재를 부르며 식당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노란카레’라니! 곱씹을수록 재밌는 이름이다.

내가 찾아간 시간은 저녁식사를 하기에는 조금 이른 시간인 오후 5시. 알고 보니 오후 3시부터 5시까지는 저녁식사를 준비하는 시간이라고 한다. 덕분에 혼자 한적하게 식사를 할 수 있었다.

‘노란카레’의 카레는 일본식 카레다. 가장 기본인 치즈카레를 시켜본다. 카레에 얇게 간 모차렐라(mozzarella) 치즈가 수북하게 쌓여있다. 보고 있자니 기분 좋은 양이다. 적당히 밥과 비벼서 한술 떠보니 카레의 알싸한 향과 함께 밥알이 씹힌다. 맛있다. 카레가 당기는 날에 먹기 좋은 맛이다.

특이하게도 카레에 토핑을 얹을 수 있게 되어있다. 돈가스나 그릴 치킨, 마늘 플레이크 등을 약간의 추가요금을 내고 곁들일 수 있다. 자신만의 취향으로 적당히 섞어먹기 좋아 보인다. 분명 카레가 당기는 날이 있을 것이다. 맛있는 카레가 먹고 싶은 날이 있다면 이곳 ‘노란카레’를 찾는 건 어떨까? 이름부터 입맛을 돋우는 식당, ‘노란카레’다. 영업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다.

노란카레 서부대성로 228(효자동 627-9, 2층) ☎ 251-9111

구윤민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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