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면 팔미리 거점초소 24시간 운영…2명씩 3교대
차량통행 뜸한 외곽에 있어 효과는 기대하기 어려워

지난 17일 전북 고창군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해 정부가 심각단계로 격상함에 따라 춘천시가 신속한 초동대응과 강력한 현장방역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20일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설치하고 22일부터 관련 부서가 합동으로 참여하는 상황대응반 가동에 들어갔다. 시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시장을 본부장, 농업기술센터소장을 통제관으로 하여 상황이 끝날 때까지 운영된다.

전북에서 조류독감인플루엔자가 발생한 가운데 주요 도로가 아닌 외곽에 마련된 춘천시 거점방역초소의 효과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25일 찾아간 거점방역초소는 방역을 하는 차량도 없고 근무자도 보이지 않는다. 가축 관련 차량 스스로 찾아오지 않는 한 방역을 할 수는 없는 시스템이라는 지적이다.

상황총괄반은 축산과와 안전총괄담당관을 중심으로 24시간 상황을 관리한다. 상황대응반은 환경과, 공보담당관, 보건운영과, 총무과 등으로 구성돼 비상연락체계를 유지한다. 시 농업기술센터는 지역 내 AI 취약농장 23곳에 대해 전담 공무원을 지정해 매일 상황을 파악 중이다. 시는 이와 별도로 지난 6월부터 신동면 팔미리 남부농기계보급창에 AI 방역 거점초소를 설치해 계속 운영해왔다.

한편, 지난 21일에는 양양군 양양읍 조산리 일대에서 신고가 된 조류인플루엔자 의심사례는 분변시료를 채취해 검출한 결과 모두 저병원성으로 최종 판정됐다. 발생한 지역이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평창과 110km, 강릉과는 50km 정도 떨어져 있는 곳이기 때문에 바짝 긴장했던 방역당국은 한 시름 덜게 됐다.

춘천이 전국에서 가장 많은 닭을 소화한다고 할 만큼 닭갈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보니 조류독감은 민감한 사안이 아닐 수 없다. 수백여 개에 달하는 닭갈비 업소가 직격탄을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춘천시 방역당국이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이유다.

이에 따라 시 방역당국은 신동면 팔미리에 설치된 AI 방역 거점초소를 지난 20일부터 24시간 근무체제로 바꿨다. 2명씩 3교대로 모두 6명이 근무를 한다.

그러나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거점초소의 역할이 강제적이지 않고 가축 관련 차량이 스스로 거점초소를 찾아와서 방역을 해야만 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거점 초소의 위치도 통행량이 많은 도로와 인접해 있는 것이 아니라 외곽에 위치해 있어 가축을 실은 차량이 스스로 찾아오지 않는 한 방역자체가 불가능해 보인다. 사전방역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오동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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