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 함께’展…고구려 역사탐방 대작으로 선보여
지난 25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춘천문화예술회관서

강원민미협 회원들이 주축이 된 제4회 ‘산과 함께, 우리 역사’展이 지난 25일 춘천문화예술회관에서 개막돼 다음달 2일까지 우리나라 고대사의 웅대한 기상이 시민들에게 공개된다.

‘산과 함께’전을 기획한 민미협 출신 작가들 15명(대표 길종갑)은 이번 전시를 위해 지난 9월5일부터 10일까지 4박5일간 중국의 단둥과 길림성, 환인, 압록강, 백두산 등 고구려 유적지를 돌아보는 역사탐방을 진행한 바 있다. 이날 ‘산과 함께’전에는 당시 역사탐방을 통해 돌아본 고구려 유적지와 고구려 유물, 항일독립운동과 관련한 우리역사가 화폭에 담겼다. 부제도 ‘우리역사전’으로 정해 우리나라 고대사와 항일독립운동가들을 조명했다. 참여작가는 황효창, 황재형, 권용택, 김대영, 김진열, 김용철, 백중기, 길종갑, 김수학, 김종숙, 박은경 등 11명이다. 전시된 작품들은 100호를 기준으로 구성돼 장엄한 서사적 감동을 준다.

황효창 화가는 안중근과 유관순을 대작으로 공개했고, 황재형 화가는 끊어진 압록강 다리와 단재 신채호를 선보였다. 권용택 화가는 환인의 ‘졸본성’(오녀산성)과 ‘삼족오’를 출품했으며, 길종갑 대표는 ‘백두산 천지’와 ‘우리역사탐방단’을 화폭에 담았다. 김대영 화가의 ‘삼국의 의미’도 관심거리다. 김대영 화가는 ‘삼국의 의미’에 고구려, 신라, 백제의 금관을 형상화했는데, 고구려 금관은 실물을 보지 못해 중국청년이 휴대폰으로 찍은 사진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했다. 지난 11일부터 상지영서대 총장 직무대행으로 취임한 김진열 화가는 “바다에 표류하다가 섬에 멈춘 각종 쓰레기들을 이용해 작품을 구상했다”며 “역사탐방을 다녀오며 보았던 졸본성 등 민족의 영령들이 오랜 세월을 통해 쇠붙이처럼 녹슨 모습을 담았다”고 작품을 설명했다.

길종갑 대표는 “강원도민들에게 우리역사의 소중함을 전해주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오동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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