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우(시인)


따듯한 눈이 있다. 함박눈은 진눈깨비보다 따듯하다. 물리적으로는 진눈깨비의 온도가 높을 것이다. 하지만 감성의 온도는 훨씬 낮다. 그 어느 해보다 눈도 많이 오고 추운 겨울일 것 같다. ‘사람이 사는 마을/ 가장 낮은 곳으로’ 내리는 함박눈 같은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감성의 온도를 높이고 높은 곳보다 낮은 곳에 눈길을 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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