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 품격, 국가의 품격》 표지를 보았을 때, 거짓이 없어야 할 것만 같았다. 정의로운 책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나는 과연 이 책에서 어떤 걸 얻어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두근거렸다.
내가 인상 깊게 읽었던 ‘성숙한 리더에게는 철학이 있다’에서는 성숙한 리더의 열 가지 조건을 알려 주고 있다. 나는 부반장이기도 하고 동아리의 기장이기도 하다.

어쩌면 내가 꼭 알아야 할, 그리고 지켜야 할 조건을 말해주고 있었다. 조건 1번에서는 “성격이 두뇌보다 낫다. 위대한 지도자에게 최고학력이나 천재적인 두뇌가 요구되는 것은 아니지만, 훌륭한 인격과 성품은 반드시 갖추어야 한다’라는 말을 하고 있다. 이 말은 즉 아무리 고학력자라도 훌륭한 인격과 성품 없이는 위대한 지도자가 될 수 없음을 말하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보면 그 말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책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 ‘키위새’라고 말한다.

그녀가 어린 나이부터 공주님 대접을 받았기 때문에 그녀가 훌륭한 인격을 갖기 어려운 환경이 아니었나 싶다. 제목과 같이 성숙한 리더에게는 철학이 있다. 나도 철학을 가진 리더가 되고 싶다.

‘노년, 지금도 흘러가고 있는 시간의 한 어귀’라는 제목을 보자마자 마음 한편이 묵직해졌다. 지금도 흘러가고 있는 시간의 한 어귀라는 것이 마음에 박혔기 때문이다. 지금 이 시간이 많은 시간이 지난 후에는 하나에 점에 불과하다.

그리고 나는 그 점들을 채우고 있다. 롤랑 바르트는 노년에 필요한 것은 정확히 단절, 시작, 신생이라고 했다. ‘다시 태어나기.’ 그가 그런 생각을 한 이유는 아마도 과거의 삶에 억압받지 않기 위해서가 아닐까 싶다.

킴벌리 커버지의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이라는 시에서는 지금의 나의 상황에는 어울리지 않지만 어느 정도 공감이 되는 부분이 있었다. 내가 30대가 되고 40대가 되어 이 시를 읽었을 때는 지금과 다른 느낌이 들 거라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지금 살고 있는 시간을 최선을 다해서 즐겨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의 상황에 만족해하며 나를 아껴야 한다는 말을 해주고 있는 것 같았다. 작가는 호기심이 사라지는 순간 인생의 봄은 끝난다고 믿는다고 말한다. 나도 그의 말에 동의한다. 호기심을 갖는 것은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개인의 희망이 곧 국가의 정책이다’에서는 우리나라의 사회수준을 다시금 생각하게 했다. 급격한 발전으로 시민들은 천천히가 아닌 빠르게 변하는 사회에 적응하는 데 급급했다. 그렇기에 우리나라는 아직 부족한 부분이 너무나 많다. 자살률, 이혼율과 같은 좋지 않은 부분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심리학자 김태형은 개인이 아픈 것은 그 사회가 아프기 때문이라고, 청춘이어서 아픈 게 아니라 이 사회가 청춘들을 아프게 하고 죽이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했다. 우리나라의 입시, 취업은 끝나지 않을 고통인 것 같다. 이러한 나라의 정책 때문에 행복지수는 절로 바닥을 친다.

알렉산드로스의 희망은 곧 국가의 정책이 되었다. 희망에 찬 그의 태도는 부하들로 하여금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군대로 거듭나게 했고, 싸울 때마다 승리를 이어갈 수 있게 했다고 한다. 따라서 개개인이 희망을 잃지 않고 나아간다면 국가의 정책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 나라는 바뀌어간다. 시민들의 생각이 커갈수록 발전된 나라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리더답게, 시민답게 사고하고 나라답게 우리나라를 만들어야 한다.

이 책을 읽고 한 번 읽고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이 여럿 있었다. 그만큼 어려운 책이었다. 하지만 생각의 폭을 넓혀주고 새로운 것을 깨닫게 하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부분마다 마음에 와 닿는 좋은 시가 많았다.

죽는 날까지
비록 그날이
영영 오지 않을지라도
나는 내 꿈대로 살다 가겠다.

이 구절이 꿈을 향해 열심히 달려가고 있는 내 마음속에 깊게 들어왔다. 어쩌면 나에게 새로운 희망과 용기를 준 책이 아닌가 싶다. 이 희망으로 나는 또 내일을 살아가야겠다.

 이나영 (춘천여고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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