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대 ‘영그리’ 정현진 회장

강원대 연극동아리 ‘영그리’ 회장 정현진(여·21) 씨.

어렸을 때부터 하고 싶은 게 참 많았다. 중학교 3학년 무렵이었다. 문득 하고 싶은 걸 다 할 수 있는 것이 연기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연극부에 들어가고 싶었다. 그러나 부모님의 반대로 시작할 수 없었다. 그래서 대학에 들어가면 가장 먼저 하고 싶은 것이 연극이었다. 대학에 진학해 첫 학기를 시작하자마자 동아리에 들어갔다. 배우로서 하고 싶은 배역을 맡고는 참 행복했다.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방법 중 하나가 연기라고 생각해요. 음악가는 음악으로, 무용가는 무용으로 내용을 전달하듯이 알맹이는 똑같지만 제가 사람들에게 더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연기가 너무 좋아 지금까지 하고 있어요.”

가장 행복했던 기억은 2학년 동기들과의 정기공연. 동아리 친구들과 연기를 표현하는 감정에 대해 진지하게 얘기를 나누며 연기에 대해 많이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 어려움 속에서 하나부터 열까지 스스로 제작하며 옴니버스 식 공연을 완성할 수 있었다. 공연이 끝난 후 함께 했던 모든 동료들이 ‘성공했다!’는 걸 직감했던 최고의 활동이었다.
그녀는 원래 낯을 많이 가려 사교적인 성격이 아니었다. 그러나 회장을 맡아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일을 하다 보니 어느새 밝고 긍정적으로 바뀐 자신을 발견하게 됐다.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사귀는 일이 좋았다. 그녀는 늘 무대 위에 선 배우를 동경한다.

“누구라고 특정하지는 않더라도 배역을 잘 소화해내는 배우들을 보면서 동경해요. 내가 당장 저렇게 할 수는 없다는 생각에 많이 부럽죠.”

그녀가 생각하는 연극의 매력은 현장성이다. 현장성이야말로 공연예술의 가장 큰 매력이다. 현장에서 관객과 소통하며 배우와 관객이 동시에 같은 느낌을 공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 그녀의 최대 관심사는 ‘마임’과 ‘무언극’이다.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것을 말이 아닌 몸짓으로만 표현할 수 있다는 점이 무척 매력적이다. 우선은 쉽게 접할 수 있는 플래시몹을 준비해보고 싶다고 한다.

 

허채홍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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