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른 학교보다 학생들의 의견을 잘 들어주고 학교 학생들을 먼저 생각해주는 좋은 학교다.
· 선생님들이 우리 말에 귀 기울여 주신다.
· 선생님들이 학생의 의견을 잘 들어주고 존중해준다.
· 급식이 맛있다.
· 중간 놀이시간이 30분이어서 좋다.
· 학생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주기적으로 다모임을 하고 있고, 실제로 이루어진다.
· 친구간의 다툼이 거의 없다.
· 선생님들이 무지 친절하다.
· 에어컨을 빵빵하게 틀어주는 학교여서 좋은 것 같다.
· 우리의 권리를 존중해 주는 학교다.
· 편안하고 폭력과 따돌림이 거의 없다.
· 우리 반 학생들이 친구가 다치거나 어려운 일이 생기면 도와준다.
· 서로서로 모르는 것을 물어보고 가르쳐준다.
· 위생적이고, 착하고, 쉬는 시간도 30분이다.
· 우리 반 학생들이 친구가 다치거나 어려운 일이 생기면 도와준다.
· 교장·교감 선생님이 매우 착하다.
· 재미있는 활동을 많이 할 수 있다.

12월 대부분의 학교는 1년 동안 학교에서 이루어졌던 교육활동 전반을 돌아보고, 개선과제를 찾아 새 학기에 적용하는 ‘학교 교육과정 평가기간’이다. 학교문화 전반을 교직원, 학부모, 학생, 지역이 함께 돌아본다. 평가결과에 따른 상벌은 없다. 학교 민주주의, 교육과정-수업-평가의 개선, 학생문화, 지역과의 연대 등을 기본평가 영역으로 다룬다. 학교자치를 위한 바탕이 되는 질적 평가다. 구성원들은 신뢰를 바탕으로 학교가 교육중심으로 굴러 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학생들의 응답 중 긍정적이었던 내용들을 다시 들여다본다. ‘학생들에게 학교는 어떤 공간이어야 하는가?’ 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 아닐까 한다. 학교의 모습은 어찌 보면 교사에 의해 재구성돼 오지 않았을까? 학생들이 보기에 학교의 일과는 어떠할까? 학교에서 일어나는 여러 상황을 해석하는 기준이 교사에서 학생으로 바뀔 때 학생인권이 보장되는 학교문화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응답들이다.

학생들의 문화를 이야기할 때 ‘학생들이 고쳐야 할 것이 많다’라는 속단을 하기 쉽다. 정작 고쳐야 할 것은 학생뿐 아니라 학교와 사회다. 차별이 드러나지 않도록 하는 교육정책과 교육활동, 경쟁으로 내몰지 않는 정책과 교육활동, 인간다움을 잃지 않을 수 있는 학생복지 안전망, ‘개인’의 존재가 가능한 공간으로서 학교, ‘관계 안에서의 폭력’이 용인되지 않는 공간으로서 학교, 학생들이 말한 것이 이루어지는 참여와 자치의 경험이 가능한 학교, 두려움 없이 이의제기를 할 수 있는 학교 만들기가 우리의 과제다. 그 과제를 해결하고 있는지 이번 호반초등학교 학교평가에서 학생들의 말이 답하고 있다. 학교 구성원들 중 어른들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말해 주고 있다. ‘학생들을 위한, 학생들의 학교’ 혹은 ‘모두가 꽃’이라는 말을 실현시키고자 함께 노력한 학교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칭찬의 말을 거리낌 없이 할 수 있는 자존감 높은 아이들을 길러내는 학교, 우리가 만들고 싶은 학교다.

 

 

 

박정아 (호반초 교사)

 

저작권자 © 《춘천사람들》 - 춘천시민의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