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60만여명…5년 전보다 12.4% 늘어
조기발견하면 3개월 정도에 치료 가능

우울증을 앓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만 19세 이상 성인 중 최근 1년 동안 2주 이상 생활에 지장을 주는 슬픔이나 절망감 등을 경험한 사람의 비율인 우울감 경험률은 지난 2013년부터 증가세로 돌아섰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013년 기준 우울감 경험률은 남성 6.8%, 여성 14.4%로 집계됐으나 지난 2015년에는 남성과 여성이 각각 9.7%와 16.8%로 증가했다.

우울증을 진단받은 환자의 수도 꾸준히 증가했다. 건강보험진료통계에 따르면 2011년 53만4천854명이던 우울증 진단 환자 수는 지난 2016년에는 60만1천152명으로 12.4% 늘어났다.

우울증은 특히 햇빛이 적어지고 기온이 떨어지는 겨울철에 많이 발생한다. 영국의 정신과 의사인 노먼 로젠탈은 “겨울철에는 일조량이 줄어들면서 뇌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우울증이 발병하거나 기존 우울증세가 악화되는 경향이 있다”고 경고했다. 또 추운 겨울에는 운동 등의 신체활동이 줄어들어 무기력감이 발생하기도 하는데 이것이 우울증으로 연결되기도 한다고 다수의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현행 우울증 환자 수치가 병원에서 우울증을 진단받은 환자들만을 표기해 실제 환자 수는 현재 집계되고 있는 수치보다 심각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정신과에 대한 부정적 편견 등 다양한 요인들로 인해 병원 방문을 꺼리는 환자들이 많다”며 이들까지 고려하면 한국의 우울증환자 비율은 전체 남성 2%, 여성 6%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우울증 등 정신건강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16년 2월부터 정신건강 관련 치료인원 확충, 환자의 본인부담금 하향, 정신질환에 대한 차별적 제도 및 인식개선 등의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울증은 방치할 경우 자살에 이를 정도로 위협적이지만 조기에 발견하면 3개월 정도로 치료가 가능한 질병이라는 것이 학계의 정설이다.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우울증에 대한 정부의 대책이 실효성을 거둘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재빈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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