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사육 인구 1천만명 시대 세균 감염·주변 피해 없게 유의해야
반려동물 사육 인구 1천만명 시대 세균 감염·주변 피해 없게 유의해야
  • 춘천사람들
  • 승인 2018.01.11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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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견병·개회충·묘조병 등 요주의 질병 ‘수두룩’

국내 반려동물 인구가 1천만명을 돌파했다.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생각해 반려동물을 의미하는 ‘펫(Pet)’과 가족을 뜻하는 ‘패밀리(Family)’가 합쳐진 ‘펫팸족’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날 정도다.
그러나 반려동물 관리 부주의로 인한 사건·사고가 끊임없이 발생해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다. 특히 지난해 9월 가수 겸 배우인 최시원의 반려견에 물린 후 사망한 유명 음식점 대표의 직접 사인이 ‘패혈증’인 것으로 드러나 그의 몸에서 발견된 ‘녹농균’에 관심이 쏠리기도 했다.

한국커뮤니케이션포럼(KPFRUM)이 발표한 ‘2016년 한국에서 광견병 예방을 위한 동물 물림 환자 분석’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동물에 물려 국가방역감시 시스템에 오른 사례는 총 820건이다. 그 중 강원도는 331건으로, 1위에 오른 경기도의 474건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문제는 물림 사고의 84.8%의 사람들이 동물의 침 속 세균에 노출돼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교상 후 치료를 받은 사람은 단 9.9%에 불과했다는 점이다. 동물을 매개로 발생하는 질병에 대한 심각성의 인식이 미미하고 예방을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사랑하는 반려견과 뽀뽀? ‘위험천만’

반려동물로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동물은 바로 개다. 개들은 주인을 향한 사랑의 표현으로 종종 주인의 얼굴을 핥기도 한다. 그러나 개들의 침 속에는 캄필로박터균을 포함한 다양한 박테리아가 포함돼 있다. 이 박테리아들이 인간에게 옮겨지면 급성장염, 식중독을 유발할 수 있고 심각하면 패혈증을 불러올 수 있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동물에게 물리거나 접촉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광견병’은 치사율이 거의 100%에 달하는 무서운 병이다. 애완견의 경우 예방접종을 하기 때문에 광견병 위험이 크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들개나 실외견뿐만 아니라 집 안에서 키우는 개도 체내에 광견병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을 수 있다.

광견병 바이러스에 노출된 후 증상이 나타나는 데 걸리는 시간은 평균적으로 1~2개월 뒤다. 초기에는 발열을 동반한 두통이 나타나고 식욕저하, 마른기침 등의 증상이 1~4일간 계속된다. 이 시기에 물린 부위가 저리거나 저절로 씰룩거리는 증상이 나타나면 광견병 감염을 의심해야 한다. 이후에는 흥분, 불안, 우울 증상이 나타나며 음식이나 물을 보기만 해도 몸에 경련이 일어난다. 병이 오래 진행되면 혼수상태에 이르고 호흡근마비로 사망할 수 있다.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의 경우 ‘개회충’을 조심해야 한다. 개회충은 개의 창자에 있는 개회충이 알을 낳으면 그 알이 대변을 통해 주변환경을 오염시키면서 확산한다. 서유빈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주로 아이들이 감염되는 개회충은 눈을 침범해 시력이 상실되거나 간이나 폐, 뇌 등을 직접 침범하기도 한다”며 “실제로 개회충 때문에 눈과 폐가 손상돼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종종 있다”고 밝혔다.

청결한 동물로 알려진 고양이 입안에도 세균 득실

고양이는 스스로 얼굴과 온몸을 닦는 행동인 ‘그루밍(grooming)’을 하는 청결한 동물이다. 그러나 고양이와의 접촉으로 감염될 수 있는 질병들이 있다. 그 중 한 가지가 바로 ‘묘조병’이다. 춘천동물병원 이동진 원장은 “고양이에게도 광견병 바이러스가 존재한다”며 “고양이 입안에는 세균이 많은데, 사람이 물리거나 할큄을 당하면 고양이 침에 섞인 균이 사람 몸에 들어가 묘조병에 걸릴 수 있다”고 전했다. 또 “고양이의 털을 쓰다듬은 손으로 눈을 만지는 것으로도 감염될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고양이 두 마리를 키우는 대학생 김진희(23·여) 씨는 두 달 전 심각한 두통과 함께 눈이 충혈되는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다. 김씨는 병원에서 고양이로부터 감염된 바이러스로 인한 묘조병일 위험이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김씨는 “고양이가 나를 물거나 할퀸 적은 없지만, 손이나 얼굴 등을 핥아 그런 증상을 보인 것 같다”며 “일찍 병원을 가 지금은 완치됐지만, 그 이후로는 고양이를 만진 손으로 절대 얼굴 등을 만지지 않고 음식을 먹지 않는다”고 밝혔다.
‘톡소플라즈마’는 고양이 배설물을 통해 옮겨질 수 있는 기생충이다. 주로 익히지 않은 고기를 섭취했을 때 감염되기 때문에 사료를 먹는 고양이의 감염사례는 거의 없다. 그러나 육류를 먹인 고양이나 길고양이의 경우 감염됐을 수 있다. 임산부가 감염되면 사산, 유산, 기형아 출산 등의 위험이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비닐장갑이나 삽 등을 이용해 배설물을 치운 후 손을 깨끗이 씻는 것이 중요하다.

애완시장에 신흥강자 ‘파충류’…눈으로만 돌봐줘야

거북이, 도마뱀과 같은 파충류가 주인에게 옮길 수 있는 세균은 다른 동물보다 유난히 많다. 파충류 대부분이 지니고 있는 살모넬라균이 대표적이다. 파충류의 몸을 직접 만지거나 파충류가 머물렀던 자리 등을 만진 손으로 음식을 먹거나 입에 손을 대면 감염될 수 있다. 또 파충류의 배설물과 직접 접촉할 때도 감염 위험이 크다. 설사, 두통, 발열, 탈수 및 위경련 등이 일반적인 증상이고, 최악의 경우 패혈증 또는 혈액중독을 일으킨다.

보툴리누스중독증은 거북이와 같이 물속에 사는 파충류를 감염 매개로 한다. 사람의 몸을 마비시키거나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미코박테륨증는 마이코박테리아에 감염된 동물과의 접촉을 통해 발생하며 사람의 피부 궤양이나 뼈 변형을 일으킨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애완 파충류나 파충류 수조를 만진 뒤에는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한다. 또 파충류를 집 안에 풀어 놓거나 돌아다니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한다. 파충류에게 입을 맞추거나 음식이나 음료를 공유하는 행동도 삼가야 한다.

이 원장은 “동물을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은 중요하지만, 반려동물로부터 얻을 수 있는 세균감염과 그로 인한 질병들은 늘 경계해야 한다”며 “주인 스스로의 건강을 조심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주변인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애완동물을 잘 케어 하는 일도 꼭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문지연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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