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블로 네루다는 1904년 칠레에서 철도노동자의 아들로 태어났으며, 그 당시를 회고하기를 “조국의 개척지인 ‘머나먼 서부’에서 나는 삶과 대지, 시, 빗속에서 태어났다”고 썼다. 열 살 때 시를 쓰기 시작했는데, 열두 살 때 칠레의 저명한 시인 가브리엘라 미스트랄을 만나 위대한 고전작가들에 대해 눈을 뜨게 되었다. 네루다는 열아홉 살 때 첫 시집 《황혼의 노래》를, 스무 살 때 《스무 편의 사랑의 시와 한 편의 절망의 노래》를 펴냈고, 이외에도 《지상의 거처Ⅰ·Ⅱ·Ⅲ》, 《100편의 사랑 소네트》 등의 시집이 있다.

칠레의 민중시인이자 저항시인인 파블로 네루다의 시집 《질문의 책》. 호기심 많은 아이처럼 엉뚱한 상상력으로 가득한 74편의 시들로 구성되어 있다.

여기에서 파블로 네루다가 들려주는 웃기고 초현실적이며 신비로운 질문들! “우리는 구름에게, 그 덧없는 풍부함에 대해 어떻게 고마움을 표시할까?”
“빗속에 서 있는 기차처럼 슬픈 게 이 세상에 또 있을까?”

어떤 영향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닌 그 목적마저 무의미한 것으로 만들어버리는 시인의 시편들.

2018년 새해에도 때로 순진무구한 상상의 숲에서 사시기를 기원한다.

조성림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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