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칼럼] 나는 12년 동안 학생이었다
[청소년 칼럼] 나는 12년 동안 학생이었다
  • 춘천사람들
  • 승인 2018.01.12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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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의 감정은 모든 사람들에게 존재한다. 이 두려움을 이겨내는 방법은 다가올 두려움의 원인에 대비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핸드폰의 배터리가 다 닳아버리는 것에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면 보조배터리를 잔뜩 챙기는 대비를 통해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무언가에 대한 준비가 철저히 되어있다면, 그 어떤 것도 두렵지 않다. 그런 이유로 대비할 수 있는 원인임에도 못 본 체하고 코앞에 닥친 무언가에만 몰두한다면 어리석은 일임이 틀림없을 것이다.

새해가 시작되면서 학생들은 3월부터 맞이할 새 학년을 위해 방학 보충수업에 들어갔다. 학교 보충수업을 듣고 싶지 않은 학생들과 그런 학생들을 제자로 둔 선생님들과의 줄다리기가 끝난 후의 일이다. 보충수업을 듣지 않는 학생에게 불이익이 있다는 말과 방학 보충수업을 선택한 친구들, 내가 가장 잘 알고 있는 나의 공부 의지 사이에서 나를 믿는 선택을 내린다. 먼저 대학으로 가버린 선배들과 미친 듯이 인터넷 강의를 찾고 자기소개서를 읽는 나를 겹쳐보며 희망과 미래에 대한 불안이 함께 떠오른다. 하나하나가 모이며 결국 두려움이 되어버린다. 그동안의 나는 나에 대한 대비가 되지 않았던 것이다.

7시에 일어나 학교를 가고, 수업을 듣고, 하교를 하는 일상을 반복한다. 공부의 양이 많아지고, 하교시간이 늦어진 것 말고는 딱히 큰 틀은 바뀌지 않았다. 그렇게 12년을 보내고 나니 자유와 책임이라는 무거운 가방을 들려주고는 이제부터는 앞이 예상되지 않는 밖으로 등을 떠민다.

대학 면접을 준비하며 서로에게 요구한다. ‘1분 동안 짧게 자기소개 해보세요.’ 무엇을 좋아하는지, 자신 있는 과목은 무엇인지, 장래 희망은 무엇인지, 무엇을 배우고 싶은지. 언뜻 들으면 자신 있게 답할 수 있을 만한 간단한 내용이지만, 이것조차 알지 못하는 친구들이 있다. 하루 종일 공부하고 보충까지 들으며 대학을 준비하지만 이후의 것은 미래의 나에게 맡겨 버린다. 그리곤 불안감에 휩싸인다.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우리의 미래에 대비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조차 모르고 사는 것은 왜일까. 미래에 대비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나에 대해 알아나가는 것이다. 내일 풀게 될 문제보다도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의문을 품는 것을 더 가치 있게 여기는 사회와 학교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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