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아실출판사, 시집 《슬라브식 연애》 출간

정선에서 태어나 춘천에서 시에 입문한 세 명의 시인이 춘천을 주제로 한 시집 《슬라브식 연애》가 달아실출판사에서 출간됐다.

박정대·전윤호·최준은 정선에서 태어나고 자라 좋은 대학을 보내려는 부모들의 기대를 받고 도청 소재지인 춘천에 와서 만난다. 1982년에 박정대는 강원대 사대부고 1학년, 전윤호는 강원고 2학년, 최준은 강원고 3학년이었다.
이들은 명문대에 가라는 부모들의 염원을 안고 춘천에 와서 시를 배운다. 전윤호는 이에 대해 “춘천은 시골 아이들에게 시를 가르쳤다. 평생 고치지 못한 고질병처럼”이라고 표현했다.

1980대 초는 군사독재가 절정에 달한 시절이었다. 세상은 사나웠다. 학생들도 교련복을 입고 군사훈련을 받던 시절이었다. 시골에서 자라 정보에 어두웠지만 춘천에 살게 되면서 그동안 자신들이 알던 것과는 세상이 많이 다르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번에 출간된 《슬라브식 연애》에 전윤호와 최준은 춘천을 주제로 한 시 20편씩을 수록했고, 박정대는 춘천과 정선, 강원도를 담은 시 20편을 수록했다. 박정대는 시인의 말에서 “어차피 삶이란 모르는 것투성이겠지만, 이제 이것만은 알겠다. 강원도엔 삶이 많다. 본질적인 삶이 많다”고 밝혔다.

박정대는 1965년 정선에서 태어나 1990년 ‘문학사상’으로 등단했다. 시집으로는 《단편들》, 《내 청춘의 격렬비열도엔 아직도 음악 같은 눈이 내리지》, 《아무르 기타》, 《체 게바라 만세》 등이 있고 현재 ‘무가당 담배 클럽 동인’, ‘인터내셔널 포에트리 급진 오랑캐 밴드’ 멤버로 활동 중이다.

전윤호는 1964년 정선에서 태어나 1991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이제 아내는 날 사랑하지 않는다》, 《순수의 시대》, 《연애소설》 등이 있다. ‘시와 시학’ 작품상, ‘젊은 시인상’을 수상했다.
최준은 1963년 정선에서 태어나 1984년 ‘월간문학’으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개》, 《뿔라부안라뚜 해안의 고양이》가 있다.

 

 

 

 

김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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