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집’ 류재림 대표

‘명동집’ 류재림 대표

명동거리 한가운데 갤러리가 꾸며진다는 소식을 들은 지 어느새 1년이 지났다. 한창 공사 중일 때 찾아간 작은 공간에 대한 기억이 아직 고스란히 남아 있다. 못질을 하고 페인트를 바르는 작가들의 모습이 낯선 한편, 그들만의 색깔을 가진 갤러리를 만드는 작가들의 얼굴이 행복해 보이기도 했다.

2016년에서 2017년으로 넘어오는 겨울. 강원 민미협 소속 작가들의 분주한 손놀림으로 복합공간 ‘명동집’이 탄생됐고, 개관 1주년을 맞았다. 갤러리에서는 10여 회의 전시가 열렸고, 70여 명의 작가들이 이곳에서 함께 즐겼다.

상가가 즐비한 명동거리 한가운데에 갤러리라니. 걱정 반 기대 반으로 지난 1년은 이곳에서의 가능성을 실험하는 시간이었다. 춘천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오고가는 상업지구 명동이지만 문화적으로는 소외된 곳이었다. 이곳에서 상인들과 함께 오가는 시민들과 함께 소통하고 싶었던 강원 민미협 소속 작가들이 뜻을 모아 갤러리를 운영하느라 고군분투했다.

‘명동집’의 류재림 대표를 만난 것은 지난 주말 열린 개관 1주년 기념 ‘웰컴, 명동집 파티’에서였다. ‘오버룩’이라는 드레스 코드에 걸맞게 류 대표는 실내에서는 ‘오버’스러운 선글라스를 쓰고 관객들과 작가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이날의 호스트로서 파티를 찾은 이들에게 인사와 함께 음료를 건넸다.

‘명동집’을 통해 작가들이 하고 싶었던 것은 소통이었다. 전시는 물론 각종 체험프로그램을 통해 시민들과 어울리는 것. 작가들은 저마다 체험꺼리를 개발해 거리로 내려가 시민들과 함께 작업하고 그 결과물을 전시로 공유했다. 아직은 찾아오는 이가 많지 않은 갤러리이기에 작가들이 직접 사람들 속으로 뛰어든 것이다.

작가들이 각자의 성격에 맞게 하고 싶은 전시가 이뤄질 수 있는 공간을 갖고 있는 것은 협회로서는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공간의 특성상 작가들이 감수해야 하는 불편도 공존한다. 명동 한복판에 위치해 작품의 운송이 어렵다는 것이 작가들이 토로하는 가장 큰 불편사항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곳에 터를 잡고 싶은 작가들의 마음은 더 이상 찾아오는 전시가 아닌 함께 하는 전시를 꿈꾸기 때문이다.

류재림 대표는 “지난 1년 동안 만족할 만한 성과도 있었고, 아쉬운 점도 참 많았다. 그런 점들을 보완해 올해는 좀 더 관객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 계획을 가지고 있다”며 “갤러리가 비어있는 날이 많아 관객들과 이곳을 마음껏 즐기지 못했던 것이 참 아쉬웠다. 올해는 쉼 없는 전시는 물론이고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개발해 이곳 명동집이 ‘문화센터’의 기능을 갖출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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