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질고 지혜로운 사람들, 춘천거북이산악회

공자가 말씀하시길 “지혜로운 사람은 물을 좋아하고, 어진 사람은 산을 좋아한다”고 했다. 그러나 산을 좋아해서 어진 데다 지혜까지 탐하는 사람들이 있다. 봄에는 꽃을 찾아, 여름에는 계곡과 바다로, 가을에는 단풍과 낙엽을 따라, 겨울에는 설산을 찾아 헤매는 사람들. 바로 매주 토요일마다 산행을 하는 ‘춘천거북이산악회’(회장 황영규·57)다.

2016 9월 영암 월출산

춘천 거북이산악회는 2006년 9월에 연엽산 산행을 시작으로 창립해 정기산행을 500회나 진행했다. 10년이 넘는 역사와 507회의 정기산행이 말해주듯 거북이산악회의 발길이 우리나라 산하 곳곳을 거치지 않은 곳이 없지만, 오늘도 거북이는 다시 산과 물을 찾아 길을 나선다.

거북이산악회는 다른 산악회처럼 인터넷 카페를 기반으로 정기산행을 공지하고 산행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신청이 가능하다. 정기산행에 한 번만 참여하면 일반회원으로 인정된다. 개인이나 소그룹으로는 가기 힘든 전국 곳곳의 명산과 섬, 트레킹 코스 등을 다양하게 배치해 비용과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처음 참가한 회원은 “무슨 거북이가 이리 빨라? 닌자거북이 아냐?”라며 놀라기도 하지만, 수차례 함께하다 보면 몸도 마음도 건강해져 진짜 거북이처럼 장수를 누릴 수도 있겠다.

올해로 11년차를 맞는 거북이산악회는 회원들의 편의증진과 행복산행을 위해 변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100대 명산과 둘레길코스 등 테마산행을 기획함으로써 등산을 통해 몸과 마음의 건강을 지키고, 삶의 활력소가 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한 이동 편의성을 높여 편안하고 안전한 산행을 위한 기초여건을 만들어 갈 예정이다.

다만 등산이 근지구력 향상, 심폐기능 개선, 척추 및 골격 강화, 정신건강 향상이라는 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등산인구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라 신규회원이 잘 늘지 않아 살짝 걱정이 되기는 한다. 이에 따라 많은 시민들이 등산에 관심을 가지고 함께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그에 맞는 사업도 고민하고 있다.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산악회, 명산에서 좋은 ‘산벗’을 만나 웃음과 건강을 가꾸어가는 산악회. 거북이산악회는 오늘도, 내일도 더불어 행복한 산행을 꿈꾸며 회원들을 싣고 전국 곳곳의 명산과 계곡으로 달리고 또 달려갈 것이다.
▲문의=황영규(010-3368-1638)

 

길기수 시민기자(거북이산악회 산행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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