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하며 힐링하는 포크 뮤지션 박현식

“춘천 출신으로 춘천에서 음악을 시작했다. 강원도를 사랑하는 마음을 담은 노래를 언젠가 만들고 싶었고, 마침 평창올림픽이 열리는 시기에 맞춰 ‘내 사랑 강원도’를 발표했다.”

음악인생 어느새 35년. 싱어송라이터 박현식(52) 씨는 고등학교 1학년 때 기타를 잡고 연주를 시작해 어느새 나이 오십을 넘겼다. 기타를 메고 처음에는 카피 음악을 했다. 무대가 있는 곳이면 어느 곳이든 달려가 음악과 소통했다. 그러다 아이가 태어나고 생계를 위해 안 해본 일이 없었다. 음악과 관련된 일이라면 뭐든 닥치는 대로 했다.

‘철가방프로젝트’ 전에 ‘황금밴드’라는 어쿠스틱 밴드를 결성해 5년 간 활동했다. 가장 잊을 수 없는 무대를 꼽으라면 1999년 황금밴드로 무대에 섰던 밀레니엄 공연이다. 당시 중앙로터리에서 열린 공연인데, 거리를 가득 메운 시민들과 그날의 함성은 아직도 가슴 설레는 추억으로 남아 있다.

곡을 만드는 작업은 남들보다 좀 늦게 시작해 이제 스무 곡 남짓이다. 화이트칼라와 블루칼라로 나뉘는 사회에서 가능한 블루칼라로 대변되는 서민들의 이야기를 담고 싶었다. 그가 포크 음악을 고집하는 이유도 비슷하다. 모두가 즐길 수 있는 포크 음악은 모든 음악의 기본이다. 경쾌한 멜로디와 친숙한 가사는 박현식 음악의 트레이드마크다. 기타를 메고 선율을 통해 전하는 노래에는 그가 전하고 싶은 이야기들이 들어 있다.

올해는 소극장을 무대로 장기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희로애락을 담은 노래를 통해 관객들과 소통하는 것이 그의 작은 꿈이다. 특히 요양원 등 소외계층을 찾아 연주를 많이 하고 있다는 그다. 치매노인들을 위한 시설을 찾았던 날,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지만 그의 노래에 귀를 기울이며 눈물을 흘리던 어르신들의 모습을 보며 진정한 음악이 뭔지 생각하게 됐단다. 그들의 모습을 보며 저절로 힐링이 되더란다.

그에게 음악은 음악이다. 듣기 좋은 소리를 만들어 좋은 소리를 들려주는 것. 그것이 바로 박현식이 하고 싶은 음악이고 해야 할 음악이다.

이번에 발표한 신곡 ‘내 사랑 강원도’는 김영건의 가사에 박현식이 곡을 붙였다. 2월 초에 ‘내 사랑 강원도’와 ‘니 곁에’를 싱글 발매할 예정이다. 오는 2월 13일에는 클래식 기타리스트 신시현과 아코디어니스트 백양수와 함께 강원대 병원에서 연주가 예정돼 있다. 또 25일 춘천역 앞에서 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가 주관하는 공연에 참여할 예정이다.

 

 

 

김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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