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기타 연주자 신시현 씨

언제 어디서든 기타를 안고 있는 모습이 익숙한 남자. 그를 볼 때면 늘 기타를 안고 있다. 진지한 표정으로 연주를 하다 눈이 마주치면 환하게 짓는 미소는 어린아이를 닮았다.

클래식 기타를 연주하는 신시현(50) 씨는 성남에서 살다가 1998년 춘천으로 와서 정착했다. 어릴 때 배운 피아노로 음악과 인연을 맺은 그가 클래식 기타를 잡은 지도 27년이 됐다. 언제 어디든 가지고 다니기 편리한 독주 악기여서 선택한 클래식 기타. 이제 기타는 그의 신체 일부분이나 마찬가지다. 한창 연습을 할 때는 하루 종일 기타를 손에서 놓지 않았다. 요즘도 하루 세 시간은 꼭 연습을 한다.

“모든 예술이 그렇겠지만 특히 음악은 진동과 소리의 예술이다. 감정으로 느끼는 것과 별개로 음악의 진동이 몸으로 느껴지면 혈액 속에서 음악이 흐르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래서 나에게 음악은 ‘감정의 혈액’이다.”

그는 음악을 포함한 모든 예술의 근본은 사랑이라고 말한다. 자유롭게 예술로 만나 사랑으로 주변을 돌아보는 여유를 가진 사람들과 만남을 통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예술을 하는 그에게 가장 중요한 화두는 ‘공감’이다. 연주와 봉사를 병행하고 있는 그는 사람들과 함께 한다는 그 자체가 행복하다. 보편적인 예술인으로 음악을 바라보며 가능한 많은 사람들과 예술이라는 공간 안에서 공감하고 행복해지기를 꿈꾸고 있다.

지역 예술가로 특히 지역 예술인과 콜라보 무대를 많이 만드는 신시현 씨다. 그는 지역의 예술가들과 자연스럽게 예술로 어울리는 장을 마련하기 위해 ‘공감프로젝트’를 결성했다. 마임이스트 유진규는 “그를 보면 작은 도시 예술가의 분위기가 물씬 난다. 겉보기엔 연약하지만 고집이 세다. 감성을 같이 하는 젊은 연주자들을 만나 연주를 하는 ‘공감프로젝트’는 소박하고 멋진 실내악단”이라고 표현했다.

“올해에는 클래식 음악에 집중하고 싶다”는 그는 ‘공감프로젝트’를 통해 올해 첫 콘서트를 열고, 관객들에 손을 내밀었다. 아름다운 바이올린의 멜로디와 부드러운 클래식 기타의 화음, 그리고 마음 깊은 곳에 발을 딛고 깊은 울림을 안겨주는 콘트라베이스의 만남은 관객들을 설레게 했다.

가능한 클래식에 집중하고 싶은 욕심도 있다. 전문 연주자로서 기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곡을 화려하게 연주하고 싶은 마음도 있을 테지만, 그의 연주는 늘 친절하다. 가능한 많은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즐기고 행복할 수 있는 무대를 꾸미는 그의 친절함이 늘 따뜻하게 다가온다. 이번 연주를 시작으로 전국투어를 계획하고 있다. 다음 주에는 대전 공연이 예정돼 있다.

“장르를 벗어나 가능한 많은 예술가들과 무대를 만들고 싶다. 재즈와 가요, 국악 등 장르에 국한하지 않고 최대한 많은 예술가들을 만나 행복한 예술을 하고 싶다.”

 

 

 

김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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