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5년경 작성된 ‘조선보물고적조사자료’ 근거…현장조사 통해 확인
《춘천사람들》, 화천군에 문화재 신고…2천여년 전 중부지역 고대사 중요자료 될 듯

춘천 인근지역에서 2천년 전 초기 철기시대의 적석총으로 추정되는 유적 2기가 발견됐다.

춘천과 화천의 경계인 화천군 원천리 북한강 수중에서 적석총으로 추정되는 무덤이 발견됐다.

적석총으로 추정되는 유적이 발견된 지역은 춘천시와 화천군의 경계인 춘천댐 위쪽의 북한강 상류로, 2기의 적석총 추정 유적은 수중에서 섬 형태로 발견됐다. 행정상으로는 화천군 하남면 원천리에 속해 있다. 《춘천사람들》은 일제강점기의 자료를 바탕으로 이 지역에 적석총이 있을 것으로 추정해 수차례 조사를 진행했지만, 수중에 있는 섬 외에는 적석총으로 추정할 만한 유적이 없었다. 그러다 이달 초부터 시작된 강추위로 인해 북한강 상류 대부분이 결빙됨에 따라 북한강 수중까지 조사를 진행한 결과 적석총으로 추정되는 유적 2기를 발견했다. 지난 13일에는 화천군에 매장문화재 발견신고까지 마쳤다. 이에 따라 화천군은 기초조사 후 문화재청에 발견신고서를 접수해야 한다.

2기의 적석총의 존재는 일제강점기 기록인 1915년경 작성된 ‘조선보물고적조사자료’ 초안에 기록돼 있다. 문화재청 매장문화재분과 전문위원인 한림고고학연구소 심재연 연구원은 “이번에 발견된 추정 적석총은 ‘조선보물고적조사자료’에 고분(무덤)으로 조사돼 있다”며 “위치가 일제강점기 기록과 일치한다. 당시 조사자가 마을주민들이 ‘모은담’으로 부른다는 기록을 남겨 해당 유적이 인위적으로 형성돼 있음을 알려준다”고 밝혔다.

답사에 함께 동행한 심 연구원은 “크기와 형태를 보아 적석총일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밝혔다. 여러 형태의 적석총 중 춘천을 비롯한 중부지역에서 발견되는 적석총은 부족국가시대의 유적으로 학계에서는 수장급의 무덤으로 보고 있다. 춘천지역에는 일제강점기 신북읍 지역에 적석총이 있었다는 기록이 있지만 지금은 중도에 있는 적석총이 유일하다.

이번에 발견된 적석총으로 추정되는 유적은 춘천에서는 20여km 상류에 위치해 있고, 화천군 하남면 위라리에 있는 적석총과는 직선거리로 2~3km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당시 춘천과 화천지역 고대사 연구에 중요한 유적이라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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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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