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체고 김원민 수구 코치

“사이드! 사이드! 보고! 밑에 더 신경 써야지~”
“호흡이 안 맞았지? 그럴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설명해 줘봐.”

강원체육고등학교 수영장에 코치들의 목소리가 쩌렁쩌렁 울린다. 선수들의 훈련을 지도하는 날카로운 눈매의 김원민 코치(36).

동춘천초등학교 재학 당시 6학년이었던 김 코치는 학교에서 실시했던 체력단련 시간에 수영부 감독의 눈에 띄어 수영을 시작했다. 선수로서는 조금 늦은 감이 있는 시작이었지만, 수영에 흥미를 갖게 된 그는 춘천중학교로 진학한다. 수영을 하면서 보게 된 수구 경기. 평소 공놀이도 좋아하고 수영도 즐겨하던 차에 강원체고에 진학했고, 당시에는 수영과 수구를 병행했다. 2003년 국가대표 선수로 발탁돼 대구유니버시아드 경기를 시작으로 10여 년 간 국가대표 수구선수로 활약했다. 주장으로 출전한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을 끝으로 국가대표를 은퇴한 그는 곧바로 모교로 내려와 지도자의 길을 걷고 있다.

“강원체고 선수들이 지난해 여러 전국대회에서 1위를 하고도 전국체전서 막상 실력을 다 보여주지 못해 국가대표 선수로 많이 선발이 안 됐다. 그래도 기량은 전국 최고라고 할 만한 선수들이다.”

선수 생활 당시 본인이 느꼈던 고충을 그대로 코칭에 접목하고 있는 김 코치의 교수법이 신선하다. 코치가 직접 지도하는 방식이 아니라 실책이 나오면 호흡을 맞추고 있는 선수들끼리 바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시간을 준다.

“물속에서 하는 스포츠다 보니 수영장 자체도 많이 울리고, 첨벙거리는 물소리에 밖의 소리가 잘 안 들린다. 그래서 선수들이 서로 소통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지도자의 코칭도 중요하지만, 선수들끼리 신뢰하고 바로 소통할 수 있도록 배경을 만들어 주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어느 스포츠보다 지구력과 체력을 요하는 스포츠. 7명이 한 팀이 돼 풀어내야 하는 경기인 만큼 기술력도 중요하다. 거기에 격렬한 몸싸움은 관전의 묘미를 더한다.

김원민 코치는 현재 강원체고에서 지도자 생활을 하는 한편, 강원도체육회 소속 팀 수구선수를 병행하고 있다.

“지원을 많이 받는 것이 아니라 사실 힘든 면도 있다. 팀 선수들은 대부분 국가대표 출신 선수들이라 실력만큼은 월등하다. 일반 실업팀은 아니고 체육회의 지원을 받는 팀인데, 보통 전국대회가 잡히면 두 달 전부터 모여 훈련하고 출전한다. 어려운 여건이지만 전국대회 1위 팀이라는 자부심으로 즐겁게 하고 있다.”

은퇴를 하고 아이들을 지도하면서 경기력이 더욱 향상됐다는 김원민 코치. 시야가 넓어진 것을 느끼고 있다며 아이들을 통해 매일 성장하고 있단다.

 

 

 

김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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