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도약 기반될까…“지원보다 중요한 게 상인들 의식변화”
전국 20개 전통시장 중 강원도에서만 4곳 선정돼

66년의 전통을 이어온 춘천중앙시장이 전국 최고의 전통시장 중 하나로 선정됐다.

춘천 중앙시장 전경

강원도는 지난 21일,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2018년 대표전통시장’에 춘천 중앙시장이 선정됐다고 밝혔다. 도는 “중앙시장 외에도 도내 3개 시장이 전국 대표 전통시장에 선정돼 전국에서도 가장 많은 4개의 전통시장이 강원도에서 선정됐다”고 밝혔다. 도에 따르면, 이번에 선정된 대표 전통시장은 춘천중앙시장 외에 원주중앙시장, 정선아리랑시장, 속초관광수산시장 등 4곳이다. 서울(3곳), 충남·충북·전북(각 2곳), 경기·인천·부산·대구·광주·경북·제주(각 1곳)에 비해 월등히 많다.

전국 대표 전통시장을 선정한 문체부는 춘천중앙시장의 경우, 먹거리와 즐길거리 등 관광 콘텐츠, 연계 관광자원, 외국인 관광객 수용태세 등 주요 선정기준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춘천중앙시장은 한류열풍으로 중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는 가운데 전국 대표 전통시장으로까지 선정되며 새로운 도약의 기반을 마련할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춘천중앙시장이 전국대표 전통시장에 선정됨에 따라 강원도, 문체부, 관광공사를 중심으로 관광시장으로 발전할 수 있는 많은 지원사업이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문체부와 관광공사는 관광상품 개발, 관광공사 해외지사 및 해외 주요 관광박람회를 연계한 해외홍보, 개별 관광객 유치 홍보행사를 추진하고 시장별 관광객 유치 컨설팅, 다국어 홍보물 제작 등을 지원한다.

강원도에서는 자체 추진하는 전통시장 낭만투어사업 등 전통시장 활성화사업을 연계 지원해 사업의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춘천중앙시장을 비롯해 도내 4개의 전통시장이 전국 대표 전통시장에 선정된 데 대해 최정집 강원도 경제진흥국장은 “도내 전통시장이 국내외 관광객이 많이 방문하는 우수 관광시장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상인들은 기대를 나타냈지만 어떤 지원이 얼마나 이루어질지는 의문이다. 지자체의 지원만큼 중요한 게 상인들의 의식변화라는 입장도 있다. 지난 23일, 중앙시장주식회사 김성철 대표는 “중앙시장이 전국 대표 전통시장으로 선정돼 기대도 크지만 걱정도 된다”며 “이번에 함께 전통시장으로 선정된 속초관광수산시장과 정선아리랑시장, 원주중앙시장은 그동안 지원이 많았다. 지자체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정선아리랑시장이나 속초관광시장처럼 먹거리로 지역의 특색을 살리거나 원주중앙시장의 경우에는 청년입주정책을 통해 특징을 살려나갔다. 중앙시장은 그런 부분이 부족하다”고 운을 뗐다. 김 대표는 “전통시장은 대형마트에 비해 편리성이 떨어지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 시도를 해봤지만 상인들의 의식이 바뀌지 않고 있다”며 아쉬워했다. 시장 현대화나 노후전선 교체 등 지원책을 내놔도 상인들이 꺼린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육림고개, 명동, 제일시장 등 인근 상가들과 연계해 청년상인들을 육성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공모사업을 통해 시장 옆 공터에 상설공연장을 만들고 있다”며 “유휴공간을 이용해 청년창업을 유도하고 음식개발을 위해 요리전문가를 초빙하는 등 자구노력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시장의 경기가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다, 그나마 지난해에는 온누리상품권, 강원상품권, 춘천사랑상품권의 회수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며 “특히 춘천사랑상품권의 활용도가 높아 앞으로 춘천시가 이런 부분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준다면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도가 이번에 선정된 전통시장들에 대해 적극적인 지원을 밝히고 있지만 시장상인들이 바라는 방향으로 지원이 이루어질지는 미지수다. 예산을 투입해 지원에 나서기 전에 면밀한 분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춘천 중앙시장은 1952년 미군에 의해 설립되어 양키시장이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다가 1960년 시장상인들이 부지와 건물을 매입해 주식회사 중앙시장으로 출범해 춘천에서는 가장 오래된 전통시장이다.

오동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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