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춘천박물관, 지난 2일 정월대보름 체험행사 진행
시민들, 세시풍속 즐기며 소원성취 기원

평소 고요하기만 하던 국립춘천박물관이 소란스럽다. 정월대보름이었던 지난 2일. 박물관을 찾은 어린이 손님과 어른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중앙홀 가운데 마련된 부럼깨기 행사장. 국립춘천박물관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정월대보름의 세시 체험행사를 열었다.

국립중앙박물관이 마련한 정월대보름 행사에 참여한 관람객들이 부럼을 깨고 귀밝이술을 나누고 있다.

잘 여문 땅콩과 호두를 가득 담아 놓은 체험장. 친구들과 학교를 마치고 박물관에 놀러온 서지민(우석초 4) 양이 진지한 얼굴로 부럼을 깨고 있었다. 서양은 “부럼을 왜 깨는지 잘 몰랐다. 건강을 기원하는 거라고 여기 와서 들었다”면서 “맛있는 땅콩도 먹고 호두도 깨고 가족들하고도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이곳을 찾은 어른들은 박물관 측에서 마련한 귀밝이술을 한 잔씩 나누며 웃음꽃을 피웠다.

부럼깨기는 정월대보름 이른 아침에 호두, 날밤 등 견과류를 깨무는 풍속으로 한 해 동안의 부스럼을 예방하고, 이를 튼튼하게 해달라는 뜻을 담고 있다. 또, 이른 아침 청주 한 잔을 마시면 귀가 밝아지고 그 해 1년 동안 즐거운 소식을 듣는다고 전해진다.

국립춘천박물관은 관람객들에게 우리의 세시풍속을 즐기며 소원성취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 같은 행사를 진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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