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동호회 ‘두바퀴로 가는 세상’

평창동계올림픽이 끝나고 춘삼월 새 학기가 시작되자 날씨도 확 풀렸다. 아직 꽃 피는 봄은 아니지만 푸근한 날씨에 봄기운을 느낀다. 곧 매화도 피어나고 목련 꽃도 꽃망울을 터트릴 것이다. 요즘 같은 날씨에는 자전거 타기에도 그만이다. 맑은 공기를 마시며 자전거로 강변길을 달리면 묵은 스트레스까지 확 풀린다.

내가 사는 춘천은 자전거 타기 좋은 곳으로 전국적으로 소문이 나있다. 특히 의암호 자전거 코스는 명품 자전거 코스로 유명하여 전국에서 자전거 마니아들이 몰려든다. 마침 새 자전거도 구입하였으니 올봄엔 마음껏 자전거를 달려보아야겠다.

지난달 말 토요일 오후 자전거 동호회 ‘두 바퀴로 가는 세상’ 새해 첫 라이딩이 춘천교대 앞에서 열렸다. 하루 전 갑자기 내린 폭설로 걱정이 많았지만 다행히 날씨가 포근해 눈이 모두 녹았다. 궂은 날씨로 많은 인원이 참석하지는 못했지만 10대에서 50대까지 남녀노소 모두 아홉 명이나 참석했다.

인근 자전거 가게에서 타이어에 공기를 주입하고 점검한 후 스트레칭과 안전교육을 받은 후 라이딩을 시작했다. 춘천교대에서 석사천을 지나 공지천, 소양2교, 샘밭장터와 세월교를 돌아 강변 자전거길을 한 바퀴 도는 약 30km 코스였다. 첫 라이딩이라 조금 힘은 들었지만 기분만은 최고였다. 라이딩 중 샘밭장터를 돌아보고 회원들 간 우의를 다지며 간단히 장터빈대떡과 어묵국물로 요기를 하기도 했다.

‘두 바퀴로 가는 세상’은 2000년 무렵 춘천시민연대에서 춘천 자전거 도로 모니터링 활동을 하면서 시작됐다. 2007년 3월 3일 정식으로 동호회 이름을 정하고 매월 1~2회 춘천시내 및 춘천 근교에서 자전거를 타기 시작했다.

2008년부터 2009년까지 춘천지역 자전거 동호회 모임과 연대해 월 1회 발바리 모임(춘천시내 도로를 자전거로 단체 주행)을 하고, 춘천시민과 함께하는 자전거 축제를 두 번 개최했다. 또, 학생들의 안전한 자전거 통학을 위해 시내 각 중학교의 안전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했다. 춘천 자전거포럼을 결성해 춘천 자전거 교통정책에 대한 대안을 마련하는 활동도 했다.

 

 

 

2015년 11월 11일에 ‘두 바퀴로 가는 세상’ 제2기 첫 모임을 다시 시작해 현재 월 2회 정기적으로 모임을 진행하고 있다. ‘두 바퀴로 가는 세상’은 자전거 타기 편하고 즐거운 춘천을 만들고자 하는 생활 자전거 모임이다. 생활 속에서 자전거를 타며 필요한 정보를 나누고, 주말을 이용해 함께 자전거를 타는 것이다. 자전거도로, 자전거 관련 시설 모니터, 학교 주변 자전거 통학로 개선을 위한 활동, 자전거도로 설치 및 자전거 관련 시설 개선 요구, 시민들과 함께 재미있는 자전거 관련 행사를 꾸준히 하고 있다.

회장인 어형종(49) 강원중 체육교사를 중심으로 올해에도 매월 2·4주차 토요일이나 일요일에 라이딩을 지속할 계획이다. 특히, 춘천시내 자전거 도로 및 일반 도로의 라이딩에 따른 모니터 활동을 통해 춘천의 자전거 정책에 대한 대안을 모색하고 건의할 계획이다. 자전거 타기를 좋아하는 시민들과 함께하는 자전거 여행은 덤이다.

▲문의=010-6489-5046

 

 

 

박백광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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