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웅 도의원의 시장출마로 무주공산…거대양당 치열한 접전 예고
더불어민주당·자유한국당 모두 경선에서 남녀대결 양상

도의원 5선거구 출마 예정자

 

지난 2일, 지방선거 시·도의원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된 이후 선거판이 달아오르고 있다.

춘천에서 어느 때보다 새로운 인물이 눈에 띄는 지방의원 후보군 중에서 단연 눈길이 가는 지역구는 바로 도의원 5선거구다. 지난 선거까지는 퇴계동이 단일 선거구였지만 이번 선거구 획정위원회에서 효자2동이 추가되며 변수가 생겼다.

도의원 5선거구가 주목을 받는 이유는 춘천의 정치 1번지라는 상징성 때문이다. 아파트가 밀집한 선거구의 특성상 상대적으로 젊은 층이 많아 선거 때마다 진보진영에 많은 표를 몰아줬다. 그러나 지난번 도의원 선거에서는 개표가 끝날 때까지 결과를 알 수 없을 정도로 치열한 접전이 펼쳐진 선거구다. 새천년민주당 정재웅 후보와 새누리당 임미선 후보가 맞붙은 지난 선거에서 총 유권자수 3만4천756명 중 2만1천897명이 투표해 투표율 63%를 보인 가운데, 정재웅 후보 1만812표 vs 임미선 후보 1만659표로 불과 153표(0.7%) 차이로 당락이 갈렸다. 당선이 된 정재웅 후보는 선거 당일 투표에서는 133표를 뒤졌지만 사전투표와 관외선거(부재자투표)에서 286표를 득표해 개표 100%를 넘기고야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었다.

이 선거구가 주목을 받는 또 다른 이유는 선거구의 변화가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 것인가와 더불어 더불어민주당의 수성여부 및 양당 경선의 남녀대결이다. 결과에 따라 여성후보들이 여야의 대표주자로 나설 수도 있는 상황이다. 현역인 정재웅 도의원이 춘천시장에 출마하면서 무주공산이 돼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더불어민주당, 정의성 vs 허소영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정의성(52) 예비후보와 허소영(47) 예비후보가 치열한 경선에 돌입했다. 정 후보는 춘천지역위원회 직능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허 후보는 도당 정책실장을 맡고 있어 당내 기여도와 인지도 면에서 만만치 않다.

더불어민주당은 여성후보에게 득표의 15%p를 가점으로 주기 때문에 여성후보가 다소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 후보는 퇴계동 지역에서 다년간 정보통신업을 운영해 많은 인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반면, 허 후보는 풍부한 시민사회 활동과 사회복지 전문가로서의 능력, 대통령선거 당시 유세단장으로서 보여준 웅변능력이 장점이라는 평이다. 권리당원 경선으로 치러지는 이 지역의 권리당원은 2천여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자유한국당, 유정선 vs 김희철

야당인 자유한국당도 비슷한 상황이다. 자유한국당은 도당에서 14일 발표될 후보검증이 끝나야 예비후보 등록이 이루어질 예정이라 아직 예비후보는 없지만 현역 비례대표 도의원인 유정선 의원의 출마가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여기에 전 강원대 총동창회 상임이사인 김희철 씨가 경합할 것으로 보인다.

유 의원은 비례대표로 도의원을 역임하고 있는 상태에서 지역구 도의원 출마를 기정사실화 했다. 자유한국당 역시 여성 가점이 주어질 것으로 보여 유정선 의원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지만, 2010년 지방선거에서 시의원에 출마했다가 고배를 마신 김희철 씨가 재출마해 만만치 않은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오동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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