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소리 왈츠’로 시작해 ‘인형의 노래’로 마무리
지난 10일, 춘천문화예술회관에서 춘천시향과 함께

춘천시문화재단 설립 10주년을 기념해 춘천시립교향악단(지휘 이종진)이 세계 정상의 성악가 소프라노 조수미와 함께 천상의 무대를 만들었다.

지난 10일 오후 5시, 춘천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이번 공연은 조수미 씨의 개인적인 사정으로 기존 저녁 7시 공연이 두 시간 앞당겨 졌음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많은 팬들은 빈틈없이 객석을 메웠다.

이날의 연주는 춘천시립교향악단이 슈트라우스 2세의 대표적인 작품 ‘봄의 소리 왈츠’로 문을 열었다. 환희에 넘치는 봄을 떠올리는 경쾌하고 사랑스러운 멜로디는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이어 보라색이 가미된 풍성한 드레스를 입은 소프라노 조수미 씨가 무대에 오르자 객석에서는 환호가 터졌다. 오페라 ‘로미오와 줄리엣’ 중 줄리엣의 아리아 ‘아! 나는 살고 싶어요’를 마치자 관객들은 연신 환호를 보냈다. 이에 화답하듯 조수미 씨는 특유의 귀여운 몸짓으로 관객들을 매료시켰다. 아름다운 목소리로 빚어내는 천상의 하모니에 관객들은 감동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일부 관객들은 1부 공연의 마지막 곡이 끝나자 기립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여유롭고 아름다운 몸짓과 화려한 무대 매너. 그리고 춘천시립교향악단과의 완벽한 화음을 선보인 조수미 씨는 아이돌 못지않은 인기를 실감케 했다.

2부에서는 ‘아리랑 랩소디’, ‘새야 새야 파랑새야’, ‘꽃구름 속에’, ‘동심초’ 등 우리 귀에 친숙한 우리 가곡과 조수미만의 귀엽고 깜찍한 해석이 돋보이는 오페라 ‘호프만의 이야기’ 중 ‘인형의 노래’로 아름다운 무대의 막을 내렸다.

한편, 이날 춘천시향과 협연을 선보인 플루티스트 김상애 씨의 무대도 돋보였다. 김상애 씨는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연주로 파가니니의 ‘베니스 사육제’를 프랑스 작곡가 게닌이 편곡한 ‘베니스의 축제’를 선보였다. 흐트러짐 없는 호흡으로 화려한 기교와 테크닉을 완벽하게 보여준 김상애 씨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예술사를 졸업하고 미국 피바디 콘서바토리에서 석사 및 연주자과정을 마쳤다. 이후 미국 보스턴 음대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인천시립교향악단 수석과 성신여대 겸임교수로 재직하며 한국예술종합학교, 이화여대, 서울예고, 예원에 출강하고 있다.

 

 

 

김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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