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림동 ‘소중한, 날’

지난해 화이트데이 때 사탕을 좋아하지 않는 아내에게 무엇을 선물할까 한참을 망설이다 지인의 추천으로 죽림동 브라운 5번가에 있는 플라워 숍 ‘소중한, 날’에서 꽃다발을 사서 선물했다. 만 원짜리 지폐에 장미꽃 열 송이를 말아 손 편지와 함께 아내에게 선물했더니 상상 이상으로 감동을 했다. 이번 화이트데이 때는 조금 더 업그레이드해 꽃 상자를 선물했는데 역시 효과만점이었다.

봄꽃 향기로 가득한 단골집 ‘소중한, 날’은 2015년 10월에 문을 열었다. 소중한 날에 함께하는 공간이 되고, 스스로 소중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지은 상호라고 한다. 이곳에서는 같은 꽃이라고 해도 품질과 등급이 다르기 때문에 ‘좋은 등급의 건강한 꽃으로 품격 있게 디자인하는 것’을 모토로 삼고 마음을 담아 작업하고 있다. 또한, 다양한 플라워 오더뿐만 아니라 베이직, 플로리스트, 창업과정 등 다양한 수업을 진행함으로써 플로리스트 양성을 돕고 있다고 한다.

점주인 플로리스트 김세라(33세) 씨는 원래 사회복지가 전공이었으나, 취미로 꽃을 배우다 더 깊이 공부를 해 플라워 숍을 오픈하게 됐다. 베이직, 플로리스트, 마스터 과정과 전문 창업과정, 웨딩과정을 수료하고 지난해에는 프랑스 파리 상파티끄 스쿨로 연수를 다녀왔다. 꽃 문화가 발달된 프랑스 파리에서 인턴십 과정을 통해 정말 많은 것들을 보고, 경험하고, 배울 수 있었다. 플로리스트는 꽃으로 디자인을 하는 전문 직종이다. 일반적인 꽃다발, 꽃바구니 등의 상품판매뿐만 아니라 웨딩 작업, 공간 디스플레이 등 클라이언트가 원하는 오더에 맞추어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어떠한 작업도 해낼 수 있도록 깊이 있는 공부를 해야 하는 분야다.

김씨는 “꽃 한 송이가 주는 위로가 얼마나 큰지 경험해본 사람들은 너무 잘 알 것”이라며 “금방 시들어버릴 꽃을 왜 사느냐는 사람도 있지만, 꽃을 사러 오는 그 마음, 전달하는 그 시간, 받는 사람의 마음을 생각하면 꽃은 한 송이로도 잊지 못할 순간을 만들어주는 아주 값진 가치”라고 한다.

우울한 날 누군가에게 전해지는 꽃, 나 자신을 위한 꽃, 축하의 마음을 전하는 꽃, 많은 사람들이 그 가치를 알고 경험하면 좋겠다. 꽃 피는 화사한 봄날, 소중한 사람에게 꽃 한 송이로 마음을 전해보자.

소중한, 날(day and me)
죽림동 189번지, 브라운상가 2동 2016호
033-251-9937

박백광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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