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내외 음식점 잇따라 밥값 올려…적게는 500원에서 많게는 1천원까지
학생식당만이라도 가격인상 자제하길

최저임금 인상이 외식업계 가격상승을 부추겼다. 이번엔 대학가도 가격상승을 피해갈 수 없었다.

한림대 앞 주변 식당들이 최저임금 인상을 빌미로 앞다투어 카드결제 대신 현금결제를 유도하고 있다.

개강 후 대부분의 대학생들은 대학 앞 식당이나 구내식당에서 끼니를 해결한다. 하지만 최저임금 인상 후 식당물가도 덩달아 올랐다. 적게는 500원, 많게는 1천원까지 오른 밥값이 학생들에겐 부담스럽기만 하다.

대학생 서아무개 씨는 한 달 용돈으로 40만원을 받는다. 40만원 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건 아무래도 식비. 한 끼에 5천원씩, 하루에 두 끼만 먹어도 한 달이면 30만원. 교통비에 기타 비용까지 더하면 한 달 살기가 빠듯하다. 이런 서씨에게 500원, 1천원의 인상은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어쩔 수 없이 며칠은 컵라면으로 때우거나 비교적 저렴한 밥버거 등으로 해결한다.

식대인상이 최저임금 인상과 관련이 있다고 말하는 한림대 앞 B식당 주인 김씨. B식당도 1천원을 올렸다. 한림대 후문의 S식당은 가격을 올리진 않았지만 ‘1人 식사 카드계산 시 부가세 500원 추가’라는 안내문을 써 붙였다. 현금으로 결제하면 인상 전 가격을 받는 식당도 있다. M식당의 원래 가격은 평균 5천원이었지만 최저임금 인상 후 5천원이던 메뉴가 6천원으로 올랐다. 하지만 메뉴판 밑에 ‘현금결제 시 5천원’이라는 안내문을 작은 글씨로 써 놓았다.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은 대부분의 학생들은 조금이나마 싸게 한 끼를 해결하고자 현금을 준비해 간다. 그렇다 한들 대부분의 식비는 5천원을 넘는다. 대략 5천~6천원을 웃도는 학교 앞 식당. 이마저도 부담스러운 학생들은 구내식당을 찾는다. 하지만 구내식당도 3천500원이던 식비를 4천원으로 올렸다. 구내식당마저 식대를 올릴 줄 몰랐다는 학생들의 비판이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그래도 학생들의 가벼운 주머니 사정을 아는 대학가 식당들은 나름대로 대처를 하고 있다. 한림대 후문의 한 분식집은 ‘현금결제 시 돈까스 서비스 제공’ 등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정문의 백반집은 가격이 오른 대신 추가로 돈을 받던 공기밥을 무제한으로 주고, 서비스로 나가던 달걀말이도 크기를 키웠다고 말했다.

한림대 앞 편의점 점주는 “저희가 힘들죠. 최저임금 인상 피해자는 학생이 아니라 우리 같이 장사하는 사람들”이라며 “최저임금이 인상된 후 도저히 임금을 지급할 수 없어 야간 아르바이트 시간을 뺀 하루 16시간을 일한다”고 하소연했다.

 

 

 

박지현 시민기자

 

저작권자 © 《춘천사람들》 - 춘천시민의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