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종합사회복지관 사회복지사 권슬지 씨

굵은 웨이브의 단발머리, 앳된 얼굴 가득 미소를 머금고 매일 어르신들을 만나는 마을신문 <소담소담> 편집인 권슬지(28·사회복지사) 씨.

지난달 21일 춘천종합사회복지관에서 열린 ‘우리마을 서포터즈 소담소담 1기’ 발대식에서 만난 권씨는 평균연령 65세의 어르신들을 모시고 마을신문을 만들고 있다.

권슬지 사회복지사의 주된 업무는 지역사회조직화 사업으로 지역주민을 위한 봉사단체인 두드림과 마을신문, 후원, 소식지, 홍보 등 다양한 사업을 맡아서 하고 있다. 최근에는 대학생 마을서포터즈를 만나고 마을신문을 만드는 일을 전담하며 편집인의 역할을 맡아 지난달 14일 <소담소담> 제2호를 발행했다.

취업률이 높다고 해서 선택했던 사회복지학과. 대학을 입학했을 당시만 해도 이 일에 대한 특별한 애정은 없었다. 학교를 다니며 굿네이버스에서 실습을 했는데, 어린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방학이면 아이들을 직접 만나 기획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일이었다. 현장에 나와 일을 하면서 일에 대한 애정이 생기고 마음이 깊어졌다. 기뻐하는 아이들을 보며 보람도 느꼈다. 아이들을 좋아하지만 아동복지 현장은 더욱 열악하고 사회복지사들이 더 많은 희생을 해야 한다고 느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노인복지. 단순히 홍보 일을 할 때와 달리 마을신문을 만들면서 지역의 생활문화와 어르신들의 노인문화에 대해 더 관심을 갖게 됐다.

“처음에는 어르신들에게 국한해 활동할 생각은 아니었다. 마을사람들과 함께 마을신문을 만들고 싶었는데, 석사2·3지구에는 유독 어르신들이 많이 계셔서 자연스럽게 어르신들과 함께 활동을 하게 됐다.”

기자단을 모집할 때부터 우여곡절은 있었다. 대부분의 어르신들은 신문을 만드는 일에 일종의 두려움을 갖고 있었다. 마을신문 <소담소담>에는 모두 7명의 어르신 기자가 활동 중이다. 한림대와 한림성심대 학생들로 구성된 서포터즈가 기자교육을 맡아 도움을 주고 있고, 서포터즈를 이끌고 있는 이푸름 씨가 공동 편집인을 맡고 있다.

“2호를 만들 때는 정말 힘들었다. 아이템을 구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는데, 3호를 준비하고 있는 지금은 첫 아이템 회의 때 벌써 9개의 아이템이 쏟아져 나왔다. 힘은 들지만 열정을 가지고 있는 어르신 기자들을 보며 더욱 이 일에 집중하고 싶어졌다.”

마을신문 <소담소담> 제3호는 오는 6월에 발행될 예정이다.

 

 

 

김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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