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장 갖춘 시·군 3.9%…제주도 3.0% 이어 꼴찌에서 두 번째
공연장 가동률도 36.5%로 서울 87.8%의 절반도 안 돼

마임축제·인형극제·아트페스티벌….

춘천에서 열리는 공연축제만도 이처럼 풍성해 보이니 강원도가 ‘문화’의 도인 것처럼 여기는 이들이 적지 않다. 그러나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올라와 있는 최신자료에 따르면 사정은 그렇지 않아 보인다. 도내에 있는 공·민영 공연시설 수가 타 지역들에 비해 현저히 적을 뿐 아니라 이들의 가동률 또한 가장 낮기 때문이다.

통계청 데이터에 따르면 2015년 도내 공공·민간 공연장 개수는 총 40개로 수도권인 서울의 378개, 경기도의 119개인 것에 비해 월등히 낮은 수준이다. 뿐만 아니라 전국 각 지역에 공연장이 있는 비율을 따져보면 강원도는 3.9%로 3.0%를 기록한 제주에 이어 전국 최하위를 차지했다.

인구가 적으니 그렇다 치더라도 관광레저산업에 역점을 두는 강원도의 공연장 가동률도 명함을 못 내밀 상황이다. 도내 공연장 평균 가동률은 36.5%로, 서울의 87.8%, 경기도의 52.6%에 비해 현저히 낮은 편아 전국에서 꼴찌 수준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공연 건수와 한 건당 여러 차례의 공연이 이뤄지는 것을 감안한 공연 횟수를 살펴봐도 강원지역은 925회의 공연 건수와 1천741회의 공연 횟수를 보여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수도권 지역과 비교했을 때 10배 이상의 큰 격차다. 이 같은 데이터들은 도내 공연예술 인프라 자체의 부족함을 나타내는 동시에 기존 공연장들이 잘 활용되지 않아 도민들의 문화생활 향상에 이바지하고 있지 못함을 시사한다.
이와 관련, 도 문화관광체육국 문화예술팀의 장진희 주무관은 “지금 당장 새로운 공연장을 건립할 계획은 없지만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새롭게 지어진 강릉아트센터와 같은 대형 공연장을 다채롭게 활성화시킬 예정”이라며 “시군의 협조를 구해 여러 가지 우수한 공연과 전시 콘텐츠 제공에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강원문화재단은 도내 문화사업이 많이 활성화되지 않은 상태임을 인정하며, 도내 공연장에 예술단체가 상주해 새롭고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어 지역의 공연장을 활성화시킬 목적으로 ‘공연장 상주단체 육성지원사업’ 추진의사를 내비쳤다.

홍승빈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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