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 400여 그루 정비… 이달 시작해 7월까지 완료
2016년 마을주민들 반대로 무산된 적 있어

춘천에서 가장 오래되고 규모가 큰 신동 올미마을 심금솔숲이 옛 모습을 되찾을지 주목된다.

병자년(1516년)에 최도건이라는 사람이 10리에 걸쳐서 소나무를 심었다고 기록돼 있는 올미마을 심금솔숲.

춘천시는 9천만원을 들여 전통마을 숲 복원사업을 벌이기로 했다. 우두동에서 신북읍 방향으로 여우고개 사거리 인근에 있는 심금솔숲은 춘천에서는 드물게 마을 숲의 형태를 유지하고 있는 전통 숲이다.

수령 100년이 훨씬 넘는 소나무들을 보존하기 위해 마을주민들은 재송계를 구성해 소나무 숲을 보호해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뛰어난 풍광을 지랑하는 솔밭에 음식점과 주택들이 늘어나면서 숲이 원래 모습을 잃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450여 그루에 이르는 고령의 소나무들의 생육을 돕기 위해 가지치기, 노후화된 놀이터 등 시설물 철거, 나무가 없는 곳에 후계목 식재 등의 솔밭 가꾸기 사업을 벌이기로 했다. 가지치기와 함께 기울어진 나무는 버팀대로 지지한다. 이달에 착공해 7월에 준공할 예정이다.

심금솔숲의 보존필요성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 2016년에는 춘천생명의숲이 심금솔숲 조성 500주년을 기념해 생육강화 주사제 투입, 후계목 식재사업을 추진하려 했으나 마을주민들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처음 보존운동을 계획했던 춘천생명의숲 조병완 국장은 “2016년 마을주민들과 협의가 안 돼 무산됐던 심금솔숲 보호사업을 펼친다니 다행이다. 경관심의위원회에서 사업추진에 대한 심의가 있었고 고령의 소나무 보호의 필요성이 크기에 꼭 필요한 사업”이라고 밝혔다.

 

 

 

오동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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