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교육청, “지난해 대비 주요 대학 20곳에 진학 늘어”
강원평화경제연구소, “수능·국가수준 학업성취도 최근 몇 년간 전국 최저”

강원도교육청이 올해 대입진학 결과를 공개하며 지난해보다 학력이 향상됐다고 밝힌 데 대해 학생들의 학력이 오히려 떨어졌다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도교육청은 올해 서울대 등 주요 대학 20곳에 진학한 일반 고교생이 지난해보다 46명 증가한 975명이라고 22일 밝혔다. 강원대 춘천캠퍼스에 들어간 학생은 지난해 1천5명에서 올해 1천35명으로, 춘천교대 합격자는 56명에서 63명으로 증가했다.

고교평준화가 도입된 춘천·원주·강릉에서는 수도권 대학과 지방의대, 교육대, 특수대에 수시 전형으로 합격한 학생이 989명으로 지난해 899명보다 90명 늘었다. 이 같은 결과는 일반고 재학생의 최종 등록을 기준으로 도교육청이 자체 집계한 것이며, 졸업생·특성화고·특목고·자사고는 제외한 수치다.

도교육청은 그동안 수시 합격자를 기준으로 1월에 대입진학 결과를 공개했지만, 올해는 공개를 미루면서 논란이 일었다. 학력이 떨어지자 의도적으로 발표를 늦추거나 결과를 감추려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강원평화경제연구소는 지난 13일 “도교육청의 입시지도와 학력정책이 수년째 도마 위에 오른 가운데 별다른 사유를 밝히지 않은 채 올해 입시결과 공개를 거부해 다양한 억측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도민들의 교육 불안감 해소와 정확한 학력측정을 위해 편파적이고 편의적인 대입정보 독점을 폐기하고 시급히 정보를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일부 언론과 교육기관을 통해 공개된 입시결과를 취합해 분석한 결과 올해 도내 서울대 합격자가 최근 5년간 가장 적은 64명”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민병희 교육감이 강조했던 혁신교육의 성과가 미진하다는 비판이 확산되자 도교육청은 대입진학 결과를 공개하며 학력이 떨어졌다는 것은 오해이며, 오히려 학력이 향상됐다고 밝히고 나선 것이다.

도교육청의 해명에 대해 강원평화경제연구소 나철성 소장은 지난 23일 “지난해보다 합격자가 늘었으니 학력저하가 아니라는 것은 궁색한 변명”이라고 비판했다. 나 소장은 “지난해의 경우 2015년과 2016년도보다도 주요 20개 대학 입학률이 낮았다”며 “전년도를 기준으로 할 게 아니라 민 교육감 임기 4년 동안의 자료를 공개하고 평균을 비교해 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 소장은 또, “대학수학능력시험과 지지난해까지 실시한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가 전국 단위에서 학력을 측정할 수 있는 객관적인 기준인데, 이 기준으로 보면 강원도는 최근 몇 년간 전국 최저수준”이라고 말하고 “이런 현실을 외면하고 학력저하가 일어나지 않았다는 도교육청의 인식이 문제”라고 꼬집었다.

지동현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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