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상규(민주당)·박찬흥(한국당) 시의원, 나란히 도의원에 도전장
남의원, 변보용 예비후보와의 민주당 경선서 먼저 웃어야
도·농복합선거구 표심 양극화…인구 가장 많은 신사우동에서 승패 갈릴 듯




춘천의 대표적인 도·농복합지역인 도의원 4선거구(북산면·사북면·서면·신북읍·근화동·소양동·신사우동)는 표심이 극단적으로 나뉘는 대표적인 선거구다.

면지역은 보수층의 절대강세, 읍 지역은 백중세, 동지역은 진보 쪽으로 저울추가 약간 기우는 모양새다. 지방선거는 진영 간 표심 외에도 후보자별 표심이 상당부분 작용하기에 보수·진보를 구분하기 어렵지만 대통령선거 득표율을 보면 북산면·사북면·서면은 보수강세, 신북읍·근화동·소양동은 백중세, 신사우동은 진보강세를 나타내는 형국이다. 도농복합선거구인 도의원 4선거구는 이런 특성으로 인해 정당지지율에서 자유한국당(한국당)에 비해 월등히 앞서있는 더불어민주당(민주당)에서도 쉽게 우세를 주장하지 못하는 선거구다.

여기에 더해 춘천시의회에서 여야의 대표적인 공격수이자 정책통으로 알려진 현역 시의원들이 여야의 대표주자를 자처하며 예비후보로 등록해 본선거가 시작되기도 전에 물밑 기싸움이 치열하다. 한국당은 일찌감치 후보를 확정했고, 민주당은 경선체제에 들어가 총성 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 정책통 현역 시의원 vs
아파트입주자대표회의 회장


도의원 4선거구의 선거 초반 이슈는 2명의 민주당 예비후보 중 누가 경선에서 이겨 본선에 진출할 것인가 하는 점이다. 춘천시의원으로서 의정경험을 갖춘 남상규 예비후보와 강원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서 근화동 미소지움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회장인 변보용 예비후보가 민주당의 본선티켓을 놓고 맞붙었다.

남 후보는 전 민주당 강원도당 대변인을 역임해 당내입지가 탄탄하고 신사우동을 중심으로 지지층이 두텁다는 평가다. 근화동에 거주하는 변보용 후보는 신한은행 민주노조 초대위원장을 역임해 당내에서 강성발언을 서슴지 않는 원칙론자로 알려져 있다.

남 후보는 신사우동과 구도심의 연결축인 ▲소양8교 조기 착공 ▲권역별 친환경로컬푸드 매장 확대를 주요 공약으로 제시하고 있다. 변 후보는 30년 은행 근무경력과 신성미소지움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회장을 발판삼아 ▲강원도 금고 안전지킴이 조례제정 ▲도농공동체 문화예술공간 조례제정 등 조례제정을 통한 지역발전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민주당의 경선은 권리당원 100% 여론조사 경선으로 누가 얼마나 많은 권리당원을 확보하느냐가 공천을 결정짓는 바로미터다. 남 후보가 민주당의 본선주자로 확정되면 한솥밥을 먹던 동갑내기 한국당 박찬홍 후보와 용호상박의 싸움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국당, 박찬흥 후보 본선 직행
현역 시의원 맞대결 성사될까


경선이 치열한 민주당과 달리 한국당은 일찌감치 박찬흥 후보를 확정했다. 서면을 근거지로 높은 득표율로 재선 시의원을 지낸 박찬흥 후보는 전략지인 신사우동에 선거사무실을 마련하고 표밭을 누비고 있다.
재선 시의원이 되는 동안 높은 지지를 보여준 서면·사북·북산·신북읍의 지지를 바탕으로 낮은 당 지지도를 극복하겠다는 복안이다. 박 후보는 ▲영화산업의 메카 춘천 건설 ▲농촌지역 환경개선사업 확충으로 삶의 질 향상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도의원 4선거구 승패는 신사우동에서 판가름이 날 것이라는 예측이 많다. 서면·사북면·북산면 등 농촌지역은 한국당이 강세인 반면 도심지역은 민주당에 다소 기울어져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인구가 가장 많은 신사우동 지역에서 얼마나 표를 결집시키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지난해 연말 기준 신북읍을 비롯한 농촌지역 인구는 1만5천723명으로 신사우동·근화동·소양동 등 도심권 인구 3만9천849명의 28.3%에 지나지 않는다. 특히, 신사우동 인구는 2만670명으로 전체 선거구의 52%를 차지하는 만큼 4선거구에서 신사우동의 표심이 승부를 결정지을 것으로 전망된다. 결국 4선거구의 초반 이슈는 누가 민주당의 본선티켓을 거머쥘 것인가와 탄탄한 경쟁력을 가진 동갑내기 현역 시의원간에 맞대결이 펼쳐질 것인가에 모아질 것으로 보인다.

오동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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