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에도 아랑곳없이 의병 유적지 걸으며 충의정신 되새겨
거센 빗줄기에 ‘가정리 여의내골 의병훈련장~의암유적지’ 구간으로 대체

“비 온다고 의병이 전쟁을 하지 않는 건 아니다. 빗속에서 일제 앞잡이 관군들에 맞서 싸운 의병들의 정신을 되새기며 의암 순례길 걷기를 강행한다.”

지난 14일 빗속에 의암순례길 걷기에 나선 시민들이 가정리 주일당에 들려 의암선생과 주일당의 유래를 설명들었다.

제34회 의암제의 일환으로 지난 14일 오전 9시 30분부터 열린 의암순례길 걷기 출정식에서 류종수 문화원장이 한 말이다. 의암제에 맞추어 춘천문화원 주최로 매년 개최되는 의암순례길 걷기는 문화커뮤니티 ‘금토’의 주관으로 매년 4월과 10월에 구곡폭포 주차장을 출발해 의암 유인석 유적지까지 12.3km 구간을 걸으며 춘천의병들이 활동한 경험을 공유하고 체험하는 행사다.

올해 의암순례길 걷기가 진행된 14일은 아침부터 비가 내리는 가운데 걷기를 강행하려 했지만 출발지인 구곡폭포 주차장에 도착했을 때까지 비가 세차게 내리며 일정을 변경해 남면 가정리 ‘여의내골 의병훈련장’~‘주일당’~‘의암 유적지’까지 마을길을 걷는 행사로 진행됐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도 끝까지 걷기에 참여한 120여명의 시민들은 의암 유인석의 활동에 대한 해설을 들으며 여의내골 의병훈련장을 돌아보고, 성재 유중교, 의암 유인석, 황와 유중악, 백범 김구의 영정을 모신 주일당과 춘천의병 발상지를 뜻하는 ‘충의성지 발원비’를 돌아봤다.

참가자들은 의암유인석기념관에 들러 의암 유인석의 영정이 모셔진 의열사를 참배한 후 의병 수련관에서 의암 유인석의 일대기를 그린 동영상을 시청하는 것으로 순례길 걷기를 마쳤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대부분의 시민들은 의암 유인석에 대해 처음으로 알게 된 사실들이 많아 의미 있는 행사였다고 입을 모았다.

오동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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