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가 최선아 개인전 ‘길에 서다’…시야에 잡힌 춘천풍경 붓으로 옮겨
카페 ‘느린시간’에서 오는 30일까지

길, 시간과 공간이 공존하는 곳. 누구나 그 길에 선다. 잠시 그 길에 서서 바라본다.

한국화가 최선아 그림전이 카페 ‘느린시간’에서 한창이다.

그림전 ‘길에 서다’는 최선아 작가의 채색 한국화 작품 13점으로 구성돼 카페를 찾는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순지에 산과 강을 채색하고 나무와 풀과 꽃을 먹으로 담아낸 작품들에는 춘천의 안개가 자욱하다. 멀리 산등성이 가물거리는 작품 속에는 바람 한 점 일지 않고 고요하다.

작가는 작가의 시야에 잡히는 춘천의 풍경을 붓으로 조심스럽게 화폭에 옮겼다. 선으로 자연을 담고 여백으로 풍경을 완성했다. 그림 전반에 담긴 자욱한 안개는 춘천을 향한 몽환적인 감각을 담고, 포근함을 더한다.

아파트 베란다에서 내다보이는 서면의 산등성이, 강가에 서 줄기를 늘어뜨린 버드나무. 자연을 친구 삼고, 그 속에서 자신이 받은 따스한 위안을 그림으로 담아냈다.

‘느린시간’ 박미숙 대표는 “시선은 나무로 다가간다. 산과 강이 흘러가는 선과 비틀며 솟는 나무의 선이 만나는 자리로 머리채처럼. 무수한 수풀을 헤치며 좁고 흐린 길이 다가간다. 풍경 속으로 들어간 시간의 틈이고 흔적이다. 그 길에 작가의 시선이 머문다”고 소개했다. 전시는 지난 2일 시작해 오는 30일까지 진행된다.

 

 

 

 

김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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